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신동지
석구는 아직 구구단 2단도 다 외우지 못했습니다. 교실에 남아서 구구단을 외우다가 집에 돌아가고는 하지요. ‘내일은 꼭 구구단을 외워 오라’는 선생님 말씀에 얼떨결에 그러겠다고 대답하고 맙니다. 당황한 나머지 교실을 떠나 운동장으로 도망친 석구의 눈에, 운동장에 깔린 여러 가지 돌이 보입니다. 돌을 발밑에 깐 채 발을 죽죽 밀면서 걷는 석구. 아직도 구구단을 못 외웠느냐며 놀리는 희재를 뒤로 하고, 길을 걷던 석구는 우연히 돌이라면 누구나 참석할 수 있는 ‘돌 잔치’에 가게 됩니다. 그런데 돌 잔치에 참여할 수 있던 이유가 그저 전봇대 못지않게 단단한 석구의 머리 때문일까요?
‘유리 조각처럼 반짝이는 돌, 곰보빵 부스러기처럼 오돌토돌한 돌, 바위를 졸여놓은 것처럼 단단해 보이는 회색 돌...... 가지가지였지만 분명히 모두 돌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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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 모양과 쓰임이 다른 돌처럼, 사람도 각자 잘하는 일이 다르기 때문이 아니었을까요?
비록 구구단은 빠르게 외우지 못하지만, 석구는 돌 잔치 행사장에 문제가 생길 때마다 해결사로 나설 수 있는 다양한 재주를 갖고 있습니다. 무너진 삼층 석탑을 차분히 다시 쌓아 올릴 줄 알고, 자기 생일과 같은 숫자 20까지 척척 셀 수 있고, 모두 반듯하게 줄을 설 수 있도록 돕기도 하죠. 무엇보다, 짝꿍 흰 돌을 잃어버려 홀로 남은 검은 돌의 곁에 먼저 다가설 줄도 압니다.
물에 빠지면 그저 가라앉기 바쁜 돌들 사이에서, 석구는 물에 빠진 흰 돌을 구하기 위해 먼저 물에 뛰어들기까지 합니다. 그나저나, 담임 선생님과의 구구단 약속도 지켜야 할 텐데요. 과연 석구는 물에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을까요?
구구단을 잘 외우는 것 말고도 세상에는 다양한 재주가 아주 많습니다. 석구가 그랬던 것처럼, 우리도 미처 발견하지 못한 뜻밖의 재주를 갖고 있을지도 모르죠. 책을 함께 읽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여러 지 장점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한번 찾아보면 어떨까요?
저자 소개 (저자: 둥둥)
부산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혼자서도 잘 놀고, 여럿이 함께 어울려서도 잘 놉니다. 구름처럼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데, 하고 싶은 일을 할 때 꼼짝하지 않는 편입니다. 느지막이 동화와 그림책의 매력에 빠져들어서, 요즘은 꼼짝하지 않고 글과 그림을 쓰고 그리며 지내고 있습니다.
「우리는 바위다」로 제5회 부마항쟁문학상 신인상을 받았고, 『돌 머리 돌석구 돌 잔치』로 제32회 대교 눈높이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자꾸자꾸 책방』(공저)이 있습니다.
목차
1. 머리가 돌처럼 단단한 아이
2. ‘돌’ 잔치에 가다
3. 잘 쌓는 석구
4. 잘 세는 석구
5. 줄 잘 서는 석구
6. 물개 뺨치는 석구
7. 너도 돌 잔치?
작가의 말
심사 위원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