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신동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하고, 서방 국가들은 우크라이나에 드론을 비롯한 무기와 군사적 지원을 제공하며 대리전의 모습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국제 분쟁이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우리나라 또한 한국전쟁을 겪었으며, 아직도 정전협정 상태에 있습니다. 많은 역사학자가 인류사는 전쟁의 역사이며 지구상에 전쟁이 없던 시기는 아주 적었다고 말합니다. 다만 이러한 충돌이 여러 국가 간 대대적인 무력 충돌에서 점차 지역화되는 내전과 분쟁의 형태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분쟁은 왜 일어날까요? 대표적인 원인으로 영토, 자원, 민족, 종교, 사상 등의 차이를 들 수 있습니다. 현대의 분쟁은 제국주의 시대 식민 지배를 받았던 민족들이 겪고 있는 가슴 아픈 현실이기도 합니다. 책 104페이지와 116페이지를 보면 우리는 한눈에 현재 아프리카 사람들이 겪는 분쟁의 큰 배경을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서구 열강들이 멋대로 아프리카의 땅에 자를 대고 그은 반듯한 국경선. 이는 본래 아프리카 민족 간의, 자연적인 산맥과 하천을 기반으로 생긴 복잡한 경계선과는 큰 차이가 있습니다. 이와 같이 국제분쟁은 과거 수월한 식민지 장악을 위한 분할통치 구조에서 비롯된 것이 많은데, 영국과 프랑스가 피지배 민족 간의 갈등을 의도적으로 이용해 식민지를 다스렸던 과거가 현재까지도 인도, 수단 등의 지역에 분쟁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최근의 분쟁 사례를 소개하며 국제 정세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합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사례를 통해 왜 양국 사이에 전쟁이 일어났는지를 다뤘습니다. 양국은 역사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어 언어와 문화의 차이는 크지 않지만, 현재 전면적인 전쟁을 4년째 겪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과거 소련의 곡물 창고이자 광공업 기지 역할을 했으며, 흑해 일대의 부동항을 가진 전략적 요충지였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오랜 기간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추진했지만, 러시아의 반발로 가입에 어려움을 겪다가 끝내 러시아에 침공당하게 됩니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앞으로 예상되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청년 세대의 증발입니다. 젊은이들이 전쟁으로 죽고, 해외 이주 난민이 되면서 전쟁이 끝나더라도 향후 국가를 재건할 인적자원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피해가 복구되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리란 예상이 많습니다.
"전쟁에서 누가 이겼느냐고 묻는 것은 지진에서 누가 이겼느냐고 묻는 것과 같다."
-152p, 케네스 월츠-
분쟁의 위협으로부터 우리는 어떻게 평화로워질 수 있을까요? 가장 이상적 수단으로는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여 사전에 갈등을 예방하는 것입니다. 전근대의 전쟁은 병사들이 주로 목숨을 잃었지만, 현대의 전쟁은 민간인이 피해를 크게 입습니다. 단지 인명피해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고, 전쟁으로 인해 사회 기반 시설이 파괴되면 질병, 굶주림, 생산 감소 등의 피해와 함께 후세대에 큰 트라우마를 남기기 때문입니다.
전쟁이 발발하기 전, 외교적 중재와 협상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갈등을 성공적으로 봉합한 사례 또한 많았습니다. 이 책을 통해 어린이들이 다른 나라의 역사와 문화를 알아보며,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작은 시도는 앞으로 발생할 분쟁을 예방할 수 있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저자 소개 (저자: 오승현)
서강대학교에서 국어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문학을 전공했지만 인간과 세상과 우주에 대한 관심이 문학을 넘어 자연스레 인문, 사회, 과학 공부로 이어졌습니다. 그 덕분에 여러 분야의 책을 쓰고 있습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시민으로서 알아야 할 지식을 쉽게 전달하는 책을 쓰는 데 힘쓰고 있습니다.
목차
작가의 말 | 분쟁 이해하기 | 땅과 바다를 둘러싼 갈등 | 종교·민족간의 대립 | 세계 곳곳의 내전 | 미래 갈등 | 분쟁을 넘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