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전은비
너무 가벼워 세상에 붙잡혀 있어야만 하는 아이와, 너무 무거워 쉽게 움직이지 못하는 아이가 서로를 의지하며 살아간다. 그러나 단순한 설정 이면에는 불안과 피로, 자유와 책임, 이상과 현실이라는 묵직한 주제가 조용히 흐른다. 두 아이의 관계는 타인과의 관계이기도 하고, 한 사람 안에서 충돌하는 모순된 감정이기도 하다. 독자는 자신이 어느 아이에 가까운지를 자연스럽게 묻게 된다.
그림은 이야기만큼이나 인상적이다. 세밀한 묘사 대신 거칠고 추상적으로 표현되었다. 인물의 표정은 생략되었고, 그 빈자리는 고스란히 독자의 감정으로 채워진다. 차가운 푸른색과 회색 위에 등장하는 강렬한 색감은 감정의 고조를 더욱 선명하게 전달한다. 수직으로 펼쳐지는 양면 구성은 가벼움과 무거움의 대비를 시각적으로 직관적이게 만든다.
이 책은 어린이와 어른 모두에게 말을 건넨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 너무 가볍거나, 너무 무거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저자: 남기림)
한국과 유럽의 여러 나라를 오가며 공부하고 성장했다. 삶 속에서 반복되는 답 없는 질문들을 그림으로 풀어 나가려 한다. 아주 오래된 것 같으면서 지금 일어나고 있는 것 같기도 한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고 있다. 첫 그림책 《너무 가벼운 아이와 너무 무거운 아이》로 2023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에서 ‘라가치상 어메이징 북셸프’에 선정되었다.
목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