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조하영
꽁꽁 얼어붙었던 한강이 녹고, 두꺼운 겉옷 속에 한껏 움츠렸던 몸을 조금씩 펴게 되는 봄이 오고 있어요. 기나긴 겨울이 지나가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할 때가 온 것 같아요. 그리고 그 말은 곧, 새로운 학기가 시작된다는 뜻이겠지요. 익숙함을 벗어나 낯선 공간에서 처음 만나게 될 친구들을 생각하니, 괜히 마음이 간질거리지 않나요?
이 책의 주인공인 Tiny T.Rex는 새로운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작은 공룡이에요. 학교에 가는 첫날, 실수하지 않도록 아주 완벽한 준비를 시작하지요. 학교 버스가 오기 전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고, 양치도 꼼꼼히 했어요.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몸집보다 큰 배낭에 준비물도 가득 챙겼답니다. 학교에 도착한 Tiny는 친구들도, 선생님도 모두 마음에 들었지만, 생각지도 못한 크고 작은 실수를 계속해서 겪게 돼요.
“Being at school is tricky! I keep making mistakes.”
학교생활은 너무 어려워! 자꾸 실수만 하게 돼.
아직 학교에 다니기엔 준비가 더 필요한 걸까 시무룩하던 Tiny는, 점심 도시락 속에서 처음 보는 편지를 발견하게 됩니다. 과연 무사히 첫날을 버텨낼 수 있을까요?
“I am ready and prepared to make some second-day oopsies...
and to learn even more.”
난 둘째 날에도 실수할 준비가 됐어. 그리고 더 많이 배울 준비도 됐고.
우리 친구들은 무언가를 처음 시작하게 될 때 어떤 기분이 드나요? 막연하고 두렵나요? 아니면 설레고 기대가 되나요? 사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수많은 ‘처음’을 마주하고 있어요. 다만 그 순간 나의 마음을 미처 인지하지 못할 뿐이지요. 처음부터 무엇이든 척척 잘 해내고 싶을 때가 있지만, 경험해 보지 않은 일을 단 한 번에 완벽하게 해내는 건 쉽지 않을 거예요. 혹시 “왜 나는 자꾸 실수할까”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아직 배우고 익힐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에요. 그리고 점차 익숙해질수록, 또 다른 처음과 마주하는 일도 예전처럼 두렵게 느껴지지 않을 거예요.
모든 일들이 마음처럼 흘러가지 않아도, 나만 계속 실수하는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어도. 지금 이 순간, 누구보다 멋지게 ‘처음’을 배우고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 주세요.
저자 소개
조너선 스터츠먼(Jonathan Stutzman)은 어린이책을 쓰는 작가입니다. 재미있고 엉뚱한 이야기와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만들어요. 대표작으로는 「Don’t Feed the Coo!」, 「Bear is a Bear」 등의 책을 썼어요. 미국 펜실베니아의 작은 마을에서 살고 있으며, 책 읽기와 강아지 휴고, 커피를 좋아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