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고대민

하늘을 날게 된다면 어떤 느낌이 들까요? 아마 자유로움, 평화로움, 그리고 해방감이 가장 먼저 떠오를 거예요. 이렇게 푸르고 드높은 하늘을 자유롭게 날고 싶은 마음은 아주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마음속에 자리해 왔지요. 신화 속 인물들이 하늘을 날고자 했던 것처럼, 지금도 많은 이들이 같은 꿈을 품고 있어요.

이 책은 조류 관찰자이자 야생동물 일러스트레이터인 레베카 로웰이 하늘을 나는 열 마리 새의 특징을 바탕으로 만든, 시처럼 따뜻하고 운율감 있는 이야기예요. 쉽게 볼 수 없는 다양한 새들이 사실적인 그림으로 담겨 있어, 직접 새가 되어 하늘을 날며 글을 읽는 기분을 들게 해요.

"If your wings grow tired, your flock is there, sharing the weight of the wind with you...Trust them, and believe in your own wings, too"(날갯짓이 버거울 땐, 네 곁엔 늘 함께 날아주는 무리가 있어...그들을 믿고, 너의 날개도 믿어.)p.12~13

하지만 하늘을 난다는 것이 꼭 항상 쉽거나 가볍기만 한 건 아니에요. 때로는 추락에 대한 두려움이나 날갯짓의 피로가 함께 찾아오기 때문이에요. 그렇지만 우리는 이겨낼 수 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혼자가 아니니까요. 바람의 무게를 나눠 함께 날아가는 캐나다기러기 떼처럼, 우리 곁에도 함께 날아줄 소중한 이들이 있어요. 지치고 힘든 날이 오더라도, 누군가는 항상 곁에서 나를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어요.

폭풍 속에서도, 차가운 밤 속에서도 태양은 언제나 다시 떠올라요.

두려워 말고 깃털을 부풀리고 날개를 펴며 새처럼 새벽을 맞이하듯 날아보세요. 용기 내어 내디딘 한 걸음의 도전 끝에는 따스한 햇살과 설렘이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새로운 도전에 대한 용기가 필요할 때, 혹은 잠시 눈을 감고 바람을 상상하며 자유로움을 느끼고 싶은 친구들에게 이 책은 큰 용기가 되어 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