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고대민

익숙한 곳을 떠나 낯선 환경에 적응해 간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에요. 특히 소중한 추억이 가득한 곳을 떠나야 한다면 더욱 힘이 들겠지요. 『The Comet』은 별을 백 개나 셀 수 있었고, 아빠와의 즐거운 기억이 가득했던 집을 떠나 큰 변화를 마주하며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 가는 나일라의 이야기예요.

새 일자리를 찾게 된 아빠와 함께 도시로 이사 온 나일라는 낯선 환경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해요. 하지만 야생동물처럼 시끄러운 새 학교 친구들과, 일 때문에 바빠 나일라와 시간을 보내지 못하는 아빠의 모습에 점점 예전 집을 그리워하게 되지요. 그러던 중, 도시에 꼬리별이 떨어지고, 나일라는 그 꼬리별을 따라 그림을 그리며 길을 나서요.

‘I have ruined every thing. Dad doesn’t understand. I wish he could have seen the magic(내가 모든 걸 엉망으로 만들어 버렸어요. 아빠는 내 마음을 몰라요. 아빠도 그 마법을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p. 23-25’

나일라가 그린 그림들은 집 안 가득 채워졌고, 엉망이 된 집을 본 아빠는 깊은 한숨을 쉬어요. 그 모습을 본 나일라는 스스로를 자책하고, 아빠에게 서운한 마음이 들어요. 과연 두 사람은 새로운 집에서도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을까요?

오랫동안 살아온 곳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에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장소’가 아니라, 그 추억을 함께한 ‘사람들’이에요. 바쁜 일상 속에서도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대화를 나누며 새로운 추억을 쌓아 간다면, 새로운 곳도 어느새 사랑과 기억이 머무는 공간이 될 거예요. 여러분도 만약 변화하는 상황에 있다면 이를 두려워하지 말고 나를 믿고 있는 소중한 사람을 생각하며 용기를 가지고 새로운 추억들을 가득 쌓길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