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수진

업슨다운스에 사는 애니는 조금 특이한 아이라는 말을 들어요. 애니가 웃거나 우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거든요. 사람들은 애니가 혼자 다니니 외로울 것이라고 말해요. 하지만 애니는 아주 특별한 친구가 있어요. 바로 강아지 런트에요! 런트는 아무도 없을 때만 애니의 지시를 따라요. 뛰고, 돌고, 엎드리고, 양을 멀리 있는 농장까지 모는 것도 가능하죠!

애니가 사는 마을은 오랜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어요. 애니의 가족이 운영하는 농장은 돈이 없으면 악독한 얼 아저씨에게 넘어가고 말 위기에 처해있죠. 애니는 우연히 런트와 함께 지역 장애물 경기 대회에 나가요. 그리고 1등을 차지하죠! 저 멀리 런던에서 열리는 장애물 경기 대회의 상금은 애니가 처한 상황을 단번에 해결해 줄 수 있어요. 애니는 런트와 함께 런던에 가기로 결심해요.

아무도 보지 않을 때만 애니의 말을 듣는 런트와 함께 장애물 경기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은 기적처럼 느껴져요. 하지만 진짜 기적은 다른 곳에 있답니다. 마을의 골칫거리로 여겨지던 런트가 애니를 만나 마음을 열고 친구가 된 것. 맥스가 찍은 동영상이 전 세계로 퍼져나간 것. 언제나 애니를 지지하고 런트를 응원하는 가족들과 함께인 것 말이에요.

작가인 크레이그 실비는 이 책을 쓰면서 로얄드 달의 <마틸다>와 엘윈 브룩스 화이트의 <샬롯의 거미줄>에 영향을 받았다고 해요. 두 책을 재미있게 읽은 친구라면 런트와 애니의 이야기도 분명 마음에 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