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손지훈

책 제목을 보면 갸우뚱하지 않나요? 마르코폴로와 이응노가 누구지? 또 어떻게 만난다는 걸까? 서로 다른 시대, 다른 나라에 살았던 두 사람이 만날 수 있었을까요?

‘마르코폴로’는 13세기 아시아 여러 나라를 여행한 이탈리아의 탐험가였고, 이응노는 한국의 화가예요. 원래는 서로 만날 수 없던 두 사람이지만, 이 책 속에서는 특별한 방식으로 만나게 돼요. 마르코폴로가 본 동양 이야기는 이응노 화가의 그림으로 남았고, 이제 우리는 그 그림을 보며 나만의 상상을 더할 수 있답니다.

역사나 예술에 대해 잘 몰라도 괜찮아요. 그림을 보며 ‘이건 무슨 뜻일까?’ 하고 생각해 보고, 책 속 소년과 화가의 이야기를 들으며 나만의 해석을 더해보세요. 그 자체로도 즐거운 감상이 될 거예요.

문학과 예술에 정답은 하나가 아니에요. 그림을 보고 어떤 생각이 떠오르건, 어떤 상상을 해도 좋아요. 그게 바로 당신만의 ‘동방견문록’이 될 거예요. 자, 이제 그 둘의 이야기를 만나봅시다.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