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서다정
올리브와 아빠는 단둘입니다. 엄마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엄마가 있는 삶과 없는 삶은 너무 다릅니다. 슬픔을 주체할 수 없는 올리브는 눈물을 흘리며 물건도 부수었습니다. 하지만 어른인 아빠는 슬픔을 말로 표현하지 않고, 오믈렛을 태우는 것으로 대신할 뿐입니다.
아빠는 올리브에게 슬픔과 화를 푸는 법을 알려줍니다.
톱으로 나무토막을 자르는 거예요. 그리고 다음 날, 아빠는 올리브를 커다란 참나무 아래로 데려가 참나무 아래로 데려가 나무토막을 대고 못을 박으라고 합니다. 언짢은 말이 떠오를 때마다 하나씩이요.
그 못은 나무토막에 차곡차곡 박혀 나무 계단이 만들어 졌고 올리브는 그 계단을 따라 나무 집에 도착했습니다. 아빠는 밤새 그 나무집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말했습니다. 이제는 이곳을 명랑하고 밝은 말들로 채우는 공간으로 만들자고요. ‘꼭 껴안기’, ‘사과차 향기’, ‘엄마’, ‘영원히’가 떠올랐습니다.
여러분도 슬픔은 그대로 묻어두고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보세요.
언젠가 슬픔은 지나가고 그 자리에 새로운 밝은 빛이 들 겁니다.
저자 소개
키아라 로렌조니
이탈리아에서 태어나 지금은 레체에서 살면서 변호사이자 어린이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9년 첫 책을 출간하고, 2010년에 출간한 『엘리아 토레베키아의 구두』로 아동 문학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제43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상의 ‘스페셜 멘션’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