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광진정보도서관

광진구립도서관 모두 보기

주메뉴

말의 트렌드
말의 트렌드
  • 저자 : 정유라 지음
  • 출판사 : 인플루엔셜
  • 발행연도 : 2022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701.08-ㅈ454ㅁ
  • ISBN : 9791168340657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박지현

 

2000년대 중반, 내 취미는 온라인 카페에서 여러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다. 카페의 가입 규칙은 매우 상세한 편이었는데, 그 중에서 기억나는 것이 초성체 금지, 외계어 금지, 줄임말 금지 규정이다. 한글을 지키기 위해 바른말을 사용하자는 것이 주된 이유여서, 거부할 이유가 없었다. 괜히 신조어나 줄임말을 쓰는 글은 유치하다며 멀리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방송이나 영화, 연극 등 문화생활을 즐길 때 온라인상에서 화재가 된 밈이 자주 등장한다. 온전히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서는 항상 배움이 필요한 시대가 온 것이다. 그래서 저자가 서문에 말한, 모국어에도 배움이 필요하다는 말이 크게 와 닿았다.

책은 크게 4부로 나뉘어 있는데, 그 안에 소제목이 들어있고 각 제목을 파란색 간지로 나누어 놓았다. 책 옆면을 보면 파란 파도가 치는 듯하다. 나는 서평을 쓰려 한 번에 후루룩 책을 읽었지만, 주변에 책을 놓아두고 시간이 날 때 소제목 한 장씩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책을 보고 웹서핑을 하니 내가 온라인에서 만난 인친과 페친이 작성한 해시태그를 보니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고 일상을 공유하려는 노력이 보여 그들과의 교류가 더 즐거워졌기 때문이다.

저자는 빅데이터 분석기업의 연구원이다. 빅데이터라는 단어가 익숙하기는 하지만, 잘 활용하고 있지 못해 다소 멀게만 느껴졌는데, 작가의 소개말로 그 생각이 바뀌었다.

 

'빅데이터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표정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 중 가장 재치 있고 귀여운 표정을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노력중이다

 

빅데이터가 그저 데이터의 모음이 아니라, 분석자가 의미와 애정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니 훨씬 가깝게 느껴진 것이다. 말의 트렌드도 그렇다, 온라인에서 넘쳐나는 차별과 혐오의 단어 사이에서, 온전히 무언가를 좋아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려는 애정 담겨있는 말, 혐오를 희석하는 말들이 담겨있다. 디지털 언어에 익숙한 사람들이라면 내가 사용하던 언어를 돌아보기 위해,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것, 나를 표현하는 말을 전달하기 위해 이 책을 읽어보길 권한다. 마지막으로 인상 깊은 한 문장을 남긴다.

 

"나쁜 언어도 전염되지만 좋은 언어도 전염된다. 좋은 언어다 재치와 해학을 겸비하면 더 잘 퍼져나간다. 차별을지 양하는 말혐오를 희석하는 말, 애정을 담은 말, 귀여운 말을 자주 사용하자.

저자 소개 (저자: 정유라)

 

경영학과 불문학을 전공하고 프랑스와 사랑에 빠져 파리에서 문화커뮤니케이션을 공부했다. 낭만이 있는 삶을 바라며, 사소한 것을 오랫동안 관찰하는 것이 취미다. 호기심 어린 눈망울로 세상을 바라본다. 거의 모든 것에서 신기하고, 재미있고, 감탄할 만한 요소를 찾는 재주를 지니고 있다.

 

빅데이터 세계에서 매일 피고 지는 말들의 풍경을 관찰하며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분석하고 있다. 빅데이터 분석 기업 바이브컴퍼니를 거쳐 현재는 신한카드 빅데이터연구소에서 빅데이터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며, 사람들이 온라인 공간에 남긴 소셜 빅데이터를 수집 및 분석하는 작업을 수행한다. 방대한 빅데이터를 보면 볼수록 그 속에 숨어 있는 사소함세상의 진실이 담겨 있음을 깨닫곤 한다. 차갑고 삭막해 보이는 빅데이터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각각의 표정이 있다는 것을 알기에 그중 가장 재치 있고 귀여운 표정을 사람들에게 전하려고 노력 중이다.

학부에서 경영학과 불문학을 전공했으나 프랑스 예술과 사랑에 빠져 프랑스로 유학을 떠났다. 파리에서 인스타그램 관련 논문으로 문화커뮤니케이션 석사 학위를 받았다. 좋아하는 대상이 생기면 푹 빠져버리는 타고난 덕심으로 나 홀로 축구 여행(2014)을 썼고, 2015년부터 바이브컴퍼니에서 일하면서 트렌드 노트(2017, 2018, 2020, 2021)에 공저자로 참여했다.

 

목차

 

목차

prologue 여러분의 단어장은 업데이트되고 있나요?

 

1부 유행하는 말에는 공통점이 있다

 

01 ‘줄임말로 가능한 짧게 말한다

02 자주 쓰는 접사가 시대의 가치관을 보여준다

03 상식을 파괴하는 신박한 언어 조합 하이브리드 언어

04 시너지를 내는 관계의 언어 묶임말

05 새로운 시대의 문해력 밈해력

06 연결되고 확산하며 트렌드를 이끄는 해시태그

07 클릭을 부르는 새로운 문법 콘텐츠 제목

 

2부 아이폰보다 더 자주 업데이트되는 말의 지형도

 

01 인증의 언어, 무엇을 보여줄 것인가?

02 호칭의 언어, 뭐라고 불러야 할까?

03 관계의 언어, 우리가 무슨 사이인데?

04 심리학의 언어, 일상을 이해하는 마음의 말

05 젠더의 언어, 새로고침이 필요한 어휘들

06 차별의 언어, 세상의 이름표를 다시 쓰다

07 자본주의의 언어, 돈의 전성기를 비추는 거울

08 드라마의 언어, 정교한 감상이 명품 드라마를 만든다

09 광고의 언어, 광고가 #광고가 될 때

 

3MZ세대는 왜 그렇게 말할까?

 

01 ‘취향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

02 MZ세대의 코어 근육 자존감

03 ‘라는 브랜드를 어떻게 가꿀까?

04 행복은 디테일에 깃든다

05 별걸 다 꾸미는 사람들

06 ‘이름을 따라서 놀고 먹고 사는

07 주말은 전체 공개가 아닙니다

08 모여라 민초단! 공감을 따라 헤쳐 모이다

09 세계관에 지배당하는 자들

10 ‘미침이 부끄럽지 않은 세대

11 작고 하찮은 귀여움이 세상을 구한다

12 다정함이 병인 사람들

 

4부 우리에겐 언어 감수성이 필요하다

 

01 건강한 마음 밭에서는 건강한 언어의 새싹이 나온다

02 좋은 언어도 전염된다

03 새로운 언어를 만드는 자에게 길이 열린다

04 세상에 몰라도 되는 이름은 없다

 

epilogue 좋은 언상을 지니셨군요!

추천의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