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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잘한 것 같아
아무래도 잘한 것 같아
  • 저자 : 신지훈 글 ; 경미 그림
  • 출판사 : Yosemite
  • 발행연도 : 2022년
  • 페이지수 : 266p
  • 청구기호 : 598.104-ㅅ926ㅇ
  • ISBN : 9791197204531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곽기용

 

요즈음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는 것은 단연 <저출산> 문제일 것이다. 필자의 어린 시절만 해도 한 반에 많으면 40명 정도의 아이들이 다닥다닥 붙어 재잘거렸지만 지금은 적으면 열 명 후반대의 아이들이 교실에 거리를 두고 앉아 있는 모습이 자주 보인다.

저출산이 눈에 보일 정도로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 아이들을 키우는 엄빠들의 직장은 이익이 최우선인 만큼 조금씩 유연하게 변하고는 있어도 육아휴직을 결코 곱게 보지 않는 분위기가 강하다. 자유로운 육아휴직이 저출산 문제의 해결에 조금이나마 일조할 수 있음에도..

그런데 이런 사회 분위기상 정말 드문? 아빠의 육아휴직 이야기가 있다. 신지훈 저자의 <아무래도 잘한 것 같아> 이다.

책을 처음 읽기 시작한 감상은 우와 대단하다! 가 아닌 아빠가? 하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언제부터 육아는 엄마가? 라고 생각하며 반성과 함께 읽기 시작한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지독한 현실을 보여 준다.

첫째로 사회적인 인식과 현실적인 문제다. 경제적인 문제부터, 자녀와의 친밀도, 복귀했을 때의 불이익에 대한 불안감이 저자를 옥죄는 모습이 생생히 나타나고 있다.

둘째는 여전히 놀랍고 드문 일로 여겨지는 아빠의 육아휴직이다. 이에 대한 답답함을 저자는 다음과 같이 담담히 풀어낸다.

아빠가 육아휴직을 간다고 하면 사람들은 특별한 일로 받아들인다.

육아는 엄마에게만 주어진 몫이 아님에도..” (p.41)

 

책은 그저 아이와 함께하는 일상을 이야기하는 것 같지만 그 속터지는 일상이 독자들의 자녀, 조카 손자녀들의 에피소드와 섞여 아.. 우리 애도, 조카도 그런데 하는 생각이 들게 하며 자연스럽게 감정이입이 되도록 한다.

저자는 처음에 나름 원칙을 잡고 '좋은 아빠가 되고자 하지만, 아이가 늦잠을 자거나 하면 티격태격하다 결국 욱해서 혼내고.. 나중에 반성하고 서로 사과하는 모습까지.. 어느 가정에서든 볼 수 있는 평범함이 돋보인다.

 

그제야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느릿느릿 침실에서 나온 제이는 식탁에 앉아서 아빠가 차린 유부초밥을 조용히 그리고 한참 노려보았다. 가뜩이나 기분도 좋지 않게 일어났는데

메뉴도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무언의 시위.” (p.56)

 

그런가 하면 뛰면 안 돼!부터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학습시킨 아빠로써의 안쓰러움이 진하게 드러나는 부분도 있다.

제이는 어떤 것을 하고 싶을 때 왜 하면 안 되는지‘(또는 되는지) 물어볼까? 그냥 하고 싶다고 말해도 되는데 내가 수시로 못하게 해서 그런 습성이 생긴 걸까? 자기 욕구를 당당하게 드러내는 것보다 부모의 허락을 구해야 한다고 은연중에 학습시킨 것 같다.” (p.106)

 

이런 온갖 일들을 겪으면서 아빠는 다짐한다. 한 걸음씩 다가가기로 그리고 항상 아이의 편이 되어 주겠노라고.. 아이도 아빠도 한 걸음씩 성장하는 것을 책의 처음부터 끝자락에서 느낄 수 있었다.

 

아빠든 엄마든 육아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거기에 일하며 육아휴직을 쓰려고 마음먹는 것은 아직까지는 눈치 보이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아이와의 일상과 자라남을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자녀를 키우는 모든 부모의 소원일 터.. 고민이 많은 아빠에게 또 엄마에게 이 책을 조심스레 권해 본다. 걱정스럽고 답답하기만 한 현실에 가슴이 막히더라도 고민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부분도 분명히 존재하기에..

 

 

저자 소개 (저자: 신지훈)

 

제이의 아빠. 을지로의 한 회사에 근무하고 있는 N년차 워킹대디. 육아휴직 경력 있음. 가위바위보를 잘 못한다. 참을성이 부족하여 초등학생 딸과 자주 다투고 금세 반성한다. 대쪽 같은 금쪽이 딸 제이, 프로 워킹맘이자 무엇을 하든 남편을 지지해주는 든든한 아내, 딸의 반려인형들과 함께 서울에서 살고 있다. 코로나 이후 수시로 재택 근무와 밀착 육아를 병행하며 일과 가정 사이에서 슬기로운 임무 수행을 위해 좌충우돌, 고군분투 중이다. 퇴근 후에는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주경야독 생활을 꿈꾼다. 장래 희망은 소설가이지만 무엇이든 쓰면서 살고 싶다.

 

목차

 

프롤로그 슬기로운 아빠 생활

 

Chapter 1. 육아휴직, 막차를 타다

 

뜻밖의 질문/ 막차가 남아 있다

여보, 할 말 있어

휴직 선언을 하면 생기는 일들

엄마도 아닌데 왜?

아무튼, 시작

 

Chapter 2. 시작부터 좌충우돌

 

우아한 아침이라는 판타지

아이가 타고 있습니다

온갖 라면이 끓는 시간

오늘 하루도 순삭

맘카페 준회원이 되다

휴직자의 아침 외식

 

Chapter 3. 대쪽 같은 내 새끼

 

등굣길 딸바라기 파파라치

치과 정기 나들이

아빠, 저리 가

당당히 말해도 돼

할머니 집에만 가면 달라지는 아이

공부란 무엇인가

오답투성이 훈육자

대쪽 같은 우리집 금쪽이와의 대화법

공포의 피아노 교습소

혼자 학교 가는 길

 

Chapter 4. 여전히 고군분투

 

원격 지원을 요함

삼시 세끼의 위대함

제이사랑회 회장님의 사랑법

을지로 회식왕의 주부 우울증

두더지 게임 같은 집안일

아빠의 복근

제이의 다정한 밤 편지

 

Chapter 5. 비긴 어게인

 

기로에 서서

코로나 시대의 육아 전쟁

같이 가줄래?

찰나의 육아휴직

, 숨통이 트인다

오래 기억하고 싶은 시간들

내가 네 편이 되어줄게

 

Chapter 6. 오늘도 육아휴직을 고민하는 당신에게

 

아빠의 육아휴직 결심이 어려운 이유

그럼에도 아빠 육아휴직이 필요한 이유

육아휴직을 시작하는 아빠들을 위해

 

우리 가족 속마음 인터뷰

아빠의 일기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