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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의 뜰에서(유아)
할머니의 뜰에서(유아)
  • 저자 : 조던 스콧 글 ; 시드니 스미스 그림 ; 김지은 옮김
  • 출판사 : 책읽는곰
  • 발행연도 : 2023년
  • 페이지수 : 48p
  • 청구기호 : 유 808.3-ㅈ124ㅊ-64=2
  • ISBN : 9791158364007

어릴 적 할머니 댁에 가면 상다리가 휘어지게 밥상을 차려주시곤 했습니다. 있는 반찬을 다 내주시고도 부족하다고 생각하셨는지 먹고 더 먹어라라는 말을 버릇처럼 하셨지요. 먹고 살기 힘든 시절을 겪은 이에게 사랑하는 손주의 끼니만큼 중요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많은 이에게 이와 비슷한 향수를 불러일으킬 그림책 <할머니의 뜰에서>는 작가 조던 스콧이 바바(할머니를 뜻하는 폴란드어)와의 각별한 추억을 담아낸 자전적인 이야기입니다.

아이는 아침마다 고속도로 옆 유황광산 뒤에 있는 바바의 오두막에 갑니다. 바바는 좁은 부엌을 춤추듯 오가며 아침식사를 준비합니다. 정성스럽게 키운 비트와 양배추, 피클을 곁들여서요. 아이는 바바의 마음을 헤아리듯 큰 그릇에 담긴 음식을 깨끗이 비워냅니다. 비가 오는 날이면, 바바와 아이는 길가의 지렁이들을 진흙이 담긴 병에 담아서 텃밭에 데려다 놓습니다. 지렁이들은 다시 흙 속으로 돌아가 땅을 기름지게 해줄 것이기 때문입니다. 시간이 흘러 쇠약해진 바바는 오두막을 떠나 아이의 집 복도 끝방에 종일 누워 지내게 됩니다. 빛이 꺼져가는 바바를 바라보던 아이는 화분에 토마토 씨앗을 심습니다. 바바에게 텃밭을 가꾸던 기쁨을 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하지만 아무것도 키워본 적 없던 아이는 토마토가 잘 자랄지 걱정이 됩니다. 그리고 비가 내리는 거리로 뛰어듭니다. 주울 수 있는 모든 지렁이를 줍기 위해서요.

텃밭을 가꾸는 데에는 많은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잘 자라길 바라는 애정만이 필요합니다. 직접 재배한 식량으로 식사를 준비하는 일, 떨어진 음식을 주워 입을 맞추고 그릇에 올려주는 일, 가만히 아이의 손금을 만지는 일처럼 말입니다. 바바는 텃밭에서 많은 생명을 키워냈듯 자신의 뜰에서 아이를 자라게 합니다. 아이는 평화로운 일상 속 바바와의 교감을 통해 사랑을 배우고, 같은 방식으로 사랑을 전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내 안의 사랑은 그동안 내가 받은 사랑이라는 말이 떠오릅니다. 여러분에게 사랑을 물려준 사람은 누구인가요? 또 누구에게 그 사랑을 이어줄 건가요? 사랑을 주고받은 소중한 기억을 떠올려 보세요. 그 기억들이 자양분이 되어 먼 훗날 지친 우리의 마음을 지켜줄 것입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이하나

 

작가 소개

: 조단 스콧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태어나 시인으로 살고 있습니다. ‘말을 더듬는다는 것에 대해 시적으로 탐구한 작품집 바보(Blert)를 비롯해 많은 시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캐나다 시문학에 대한 공헌을 인정받아 캐나다 라트너 문학 신탁상을 수상했습니다. 어린이책으로는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가 있으며, 이 책 할머니의 뜰에서도 전작에 이어 시드니 스미스와 함께 호흡한 두 번째 작품입니다.

 

그림 : 시드니 스미스

캐나다 노바스코샤주의 시골 마을에서 태어나 그림책 작가로 살고 있습니다. 전 세계에서 호평을 받은 괜찮을 거야를 쓰고 그렸으며, 나는 강물처럼 말해요, 거리에 핀 꽃, 바닷가 탄광 마을을 비롯한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케이트 그리너웨이상, 에즈라 잭 키츠상, 보스턴 글로브 혼북상, 캐나다 총독 문학상에 이르기까지 빼어난 그림책에 주는 수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목차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