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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 에릭 사티
사티 에릭 사티
  • 저자 : 에릭 알프레드 레슬리 사티 지음 ; 박윤신 옮김
  • 출판사 : 미행
  • 발행연도 : 2022년
  • 페이지수 : 166p
  • 청구기호 : 670.4-ㅅ174
  • ISBN : 9791192004099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혜미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적이 많다. 물론, 아주 끈질긴 적들이다. 왜일까?

그 이유는, 대다수의 사람이 나를 잘 모르거나 소문(거짓말쟁이들보다 더 거짓인) 등을 통해

나를 그저 간접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본다. -78p.

 

에릭 사티(Erik Satie). 우리는 그의 이름보다, 그의 음악을 잘 안다.

그가 이름 끝 철자를 c에서 k로 바꾼 사실보다, 에이스침대 CF에서 흘러나오는짐노페디(Gymnopeies)1번의 멜로디가 더욱 친근한 것처럼.

 

그렇지만, 짐노페디(Gymnopeies)로 에릭 사티를 정의하기에는 너무나 아쉽다.

음악의 미니멀리즘을 구현하고, 현대 음악을 대표하며, ‘뉴에이지 음악’ ‘가구 음악의 창시자.

 

그렇다면, 에릭 사티를 어떻게 정의해야 할까? 어떻게 알아가야 할까.

 

나는 너무 늙은 세상에 너무 젊게 태어났다(Je suis venu au monde tres jeune dans un temps tres vieux).”

- 자신의 기념물 계획안을 위해 사티가 본인의 초상화를 그리고 남긴 글

 

화려함이 가득한 시대(낭만주의, 표현주의)에 단순하지만 신비로운 멜로디로 자신의 음악 세계를 펼쳐갔던 사티는 이미 그의 말에서처럼 자신의 처지를 깨닫고 있었다. 그래서 사티에 관한 인물 글을 찾다 보면, ‘소통이 어려운’ ‘비주류의 삶’ ‘인정받지 못했던 가난한 삶이라는 문장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시대를 잘못 만나 외면받아야 했던, 비운의 예술가.

 

알아갈수록, 알고 싶어지는 것이 애틋함이라 했던가. 그리고 더욱 면밀하게 알고 싶어지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글을 통해서가 아니라, 그가 썼던 글을 통해서. 사티의 음악 안에서 그를 만나듯, 사티의 글 안에서 그를 만나보는 것. 누군가를 좋아한다면 마땅히 하고 싶어지는 수고스러움이 아니던가.

 

이 책 사티 에릭 사티는 그런 의미에서 반갑고, 소중한 책이다.

에릭 사티라는 인물에 관한 책도 드문 와중에 나온 에릭 사티의 음악 칼럼책이라니. 각 장의 시작에는 에릭 사티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담겨 있다. (그림들마저 매우 현대적인 것이 사티의 올곧음 같은)

음악이라는 주제의 칼럼들뿐만 아니라 개인사에 관한 글, 편지, 기록, 강연글, 메모까지. 마치 사티의 사고와 생각을 짚어가듯 수록된 글들은 그를 조금 더 잘 알게 되는 듯한 기분마저 준다.

 

또한 앞쪽에 배치된 사티의 연보에는 간결하지만 중요한 정보들이 적혀 있고, 말미에 수록된 사진 자료는 글뿐만 아니라 이미지로부터 사티에게 다가갈 수 있는 좋은 접근점을 제시한다. 에릭 사티가 일했던 카바레 검은 고양이라던가 그의 묘지, 그 위의 문구(‘위대한 음악인, 마음이 따뜻한 사람, 특별한 시민 에릭 사티 여기 잠들다’)와 같이 사티로 향하는 우리의 상상력에 도움이 될만한 자료들이다.

 

사티 에릭 사티는 일반적으로 뒤에 놓이는 연보가 앞에 놓여 있다. 에릭 사티의 글보다 사티, 에릭 사티라는 사람에게 이 책의 지분을 더 주고 싶었다. 연보만큼 그 사람을 설명해주는 것도 없다고 보고,

이 책을 보는 분들도 작가(음악가)를 먼저 만나고 그의 글을 맛보면 좋을 것이다. -편집 후기

 

이렇게 준비된 책이라면, 짐노페디(Gymnopeies)를 들어본 적 있는 사람이라면, ‘음악을 들으면서 다른 일을 계속 해(가구음악: 오늘날 ’BGM’의 시초. 가구처럼 있는 듯 없는 듯, 방해받지 않는, 흘려보내는 배경이 되어주는 음악)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불러봐도 좋지 않을까? 사티, 에릭 사티.

 

 

저자 소개 (저자: 에릭 사티 (Erik Satie))

1866년 프랑스 옹플뢰르에서 태어났다. 1879, 국립 음악학교 콩세르바투아르에 입학했지만 재능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후 파리 몽마르트르에 있는 카바레 검은 고양이(Le Chat Noir)에서 음악 활동을 시작, 피아노곡 세 개의 짐노페디(Gymnopeies)그노시엔(Gnossiennes)의 처음 다섯 개 곡을 작곡한다. 1905, 40세의 나이에 다시 음악 수업을 받기 위해 음악학교 스콜라 칸토룸에 입학한다. 1920년 장 콕토를 대변인, 사티를 멘토로 한 작곡가 그룹 ‘6인조가 탄생했으며 1923년 아르퀴유에 살고 있는 사티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젊은 음악가들은 아르퀴유 학파를 만든다. 대표작으로 짐노페디」 「너를 원해(Je te veux)」 「가구 음악(Musique d’ameublement)등이 있으며, 사티가 곡을 맡고 콕토가 시나리오를, 피카소가 무대 장식을 맡은 발레극 파라드는 그들의 공조가 낳은 가장 중요한 작품으로 손꼽힌다. 중산모자와 어두운 양복, 우산으로 상징되는 복장을 고수했던 사티는 1925년 폐렴 악화와 간경화증으로 59세의 나이에 세상을 떠난다.

미니멀리즘 음악의 선구자, 침묵의 작곡가로 불리며 현대 예술의 새 흐름을 예고한 에릭 사티. 또한 가구 음악의 창시자로 청중에게 음악을 듣지 말고 하던 일을 계속하라고 외친 일화는 유명하다. 이 음악 칼럼 사티 에릭 사티는 사티가 발표한 다양한 글들을 모았다.

 

목차

 

에릭 사티 연보

 

기억 상실자의 회고록

나의 존재

완벽한 주변 장식

나의 세 번의 출마

연극적인 것들

음악가의 하루

동물들의 지능과 음악성

 

어느 포유동물의 기록

어느 포유동물의 기록 1

어느 포유동물의 기록 2

어느 포유동물의 기록 3

어느 포유동물의 기록 4

 

음악 칼럼

6인조

교육의 요람지

이고리 스트라빈스키에 관한 이야기

퇴인들

목소리를 낮추어 말합시다

내 삶의 한구석

 

여러 글들

골티에 가르기유에게 보낸 편지

카미유 생상스에게 보낸 편지

몽마르트르의 음악가들

앙브루아즈 토마

바보()의 관찰

근대 음악에 관한 노트

무제 1

무제 2

학파는 없다

혼동하지 맙시다

무제 3

무제 4

비평가 찬양

잡지 팡파르를 위한 사색

식탁에서

헌책방

독서에 대하여

출판

어느 노년의 문학가

비탄스러운 예들

계절의 변화

강연

몬테카를로에서의 발레

파괴자들에 대한 조사 답변

음악적 영감

오늘 휴관

기어오르는 이

에릭 사티

가구 음악

 

발표 지면

에릭 사티 사진 자료

옮긴이의 말

편집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