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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 별자리 신화
그림 속 별자리 신화
  • 저자 : 김선지 지음
  • 출판사 : 아날로그
  • 발행연도 : 2021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219.21-ㄱ771ㄱ
  • ISBN : 9791187147749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장리다

 

2,000년 전 만화로 보는 그리스·로마 신화가 출간되어 어린이들 사이에서 그리스·로마 신화열풍이 불었고, 지금까지 70만 부가 팔리는 등 인기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만화출간에 이어 애니메이션의 방영으로 당시 초등학생에게 인기가 대단했는데, 어렵게 느껴지는 신화 속 인물을 만화를 읽고 나서 술술 말할 수 있게 되었고, 신화 자체에 흥미가 생긴 것을 보면 관심이 대단했다.

 

김선지 작가의 이전 저서인 그림 속 천문학을 재미있게 읽기도 했고, 그림 속 별자리 신화의 부제인 어른들을 위한 그리스·로마 로마 신화에 이끌려 관심이 생겼고, 목차를 일어보니 재미있을 것 같아 읽게 되었다. 그림 속 별자리 신화에서는 16개의 별자리와 관련 있는 신화의 내용과 관련 인물을 알아보고, 영웅들의 모험이나 신들의 사랑 이야기를 넘어 선과 악, 욕망과 이성, 반목과 화해, 시기와 질투, 위선과 교만, 편견과 허영 등 인간의 희로애락이 투영된 신화를 예술작품을 통해 생생하게 들여다보게 한다.

 

옛날부터 별자리는 지도 역할뿐 아니라, 농사에 중요한 절기를 파악하는 데 이용되는 등 인류의 실생활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그뿐 아니라 사람들은 별자리가 인간의 삶과 운명, 그리고 사후세계와도 연결되어 있다고 믿었다. 현대인은 과학적 지식으로 별을 보게 되었지만, 여전히 별자리 운세와 신화를 읽는 수많은 방법 중 별자리 신화에 주목해 봄·여름·가을·겨울의 대표 별자리와 황도 12궁의 별자리 16개에 얽힌 신화와 신화 속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예술작품을 통해 흥미롭게 풀어냈다. 이 책은 단순하게 별자리와 신화를 소개한 책이 아니다. 신화 속 인물이 중심이 되어 이야기를 풀어냈고, 책 속 이곳저곳 작가의 예리한 분석이 돋보이는 책이다. 현대의 사회에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회상을 현대적인 관점에서 설명하기도 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인물로 정리해서 이해하기 쉬웠고, 현대의 관점에서 생각을 확장해볼 수 있게 해 주어 인상적이었다. 별자리, 신화, 명화 중 하나에 관심이 있다면 누구나 흥미롭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오르페우스는 왜 뒤를 돌아보았을까? 에우리디케가 정말 따라오는지에 대한 의심과 두려움, 성급함, 집착, 그리고 결정적으로 망각 때문이었다. 그는 절대 뒤돌아보지 말라는 하데스의 명령을 잊었기 때문에 에우리디케를 다시 잃고 죽음을 맞는다. 망각은 죽음이다. 때로는 과거의 추억을 되돌아보며 집착하는 것도 망각에 못지않게 치명적이다. 오르페우스를 죽음으로 몰고 간 것은 인간의 운명인 소멸과 죽음을 받아들이지 않고 집착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인간이기 때문에 집착하고 망각한다. 오르페우스가 신의 충고대로 뒤돌아보지 않았다면, 그리고 에우리디케와 행복하게 살았다면 그의 시와 음악은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다. 상실과 고통의 깊이 없이 예술을 꽃피울 수 있을까?(p.75)

 

인간은 항상 동물이 가진 힘과 특성들을 부러워했다. 만물의 영장으로 가장 뛰어난 두뇌를 갖고 있지만, 육체적인 측면에서는 한없이 나약하다. 만약 인간의 정신과 동물의 육체적 장점을 결합한다면 더욱 완벽한 존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상상했을 것이다. (p.278)

저자 소개 (저자: 김선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역사를, 동대학원에서 미술사와 현대미술을 공부했다. 미술사에 관심을 가지고 자료를 모으며 글을 써오던 중 한국천문연구원 웹진에 게재한 짧은 글 명화 속 별자리 이야기가 계기가 되어 천문학자 남편 김현구 박사와 함께 그림 속 천문학을 출간했다. 별과 우주를 사랑한 화가들의 삶과 그림을 살펴보고 그 속에 담긴 천문학적 요소를 찾아 흥미롭게 엮어낸 책이다. ‘미술사에서 사라진 여성 미술가들로 제7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에서 대상을 받았으며, 이 연재를 묶고 보완해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2020 우수출판콘텐츠 선정)를 출간했다. 2020년부터 한국일보에 우리가 미처 몰랐던 예술가들의 숨은 이야기를 소개하는 김선지의 뜻밖의 미술사를 연재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들어가며 | 밤하늘의 별자리를 따라 어른이 되어 다시 읽는 그리스 로마 신화

01. 처녀자리: 고귀하고 순수한 아름다움- 별처녀 아스트라이아와 봄처녀 페르세포네

02. 백조자리: 에로티시즘, 인간의 가장 원초적 본능- 제우스와 스파르타 왕비 레다

03. 거문고자리: 집착과 상실, 망각으로 이루어진 욕망의 세계- 리라의 명수 오르페우스와 여인들

04. 헤라클레스 자리: 미덕과 악덕의 갈림길- 원조 슈퍼히어로 헤라클레스

05. 페르세우스자리: 백마 탄 왕자와 공주의 로맨스- 안드로메다 공주를 구하는 영웅 페르세우스

06. 오리온자리: 금지된 사랑이 낳은 비극적 결말- 연인 아르테미스에게 살해당한 거인 오리온

07. 양자리: 나쁜 부모에게 희생당한 아이들을 위한 의로- 프릭소스와 헬레 남매를 구한 제우수의 황금 양

08. 아르고자리: 사랑에 배신당한 악녀의 광기- 황금양털을 찾아가는 이아손과 마녀 마데이아

09. 황소자리: 로맨스로 미화된 여인 강탈- 제우스에게 납치당한 페니키아 공주 에우로페

10. 쌍둥이자리: 알에서 태어난 형제의 우애- 레다의 쌍둥이 아들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

11. 게자리: 파괴적이고 부정적인 모성의 이면- 헤라클레스를 물어버린 거대한 게 카르키노스

12. 사자자리: 자아에 대한 승리- 네메아의 사자와 헤라클레스

13. 궁수자리: 이성으로 본능을 제압할 수 있을까?- 반인반마 켄타우로스

14. 염소자리: 왜 인간은 원초적 욕망에 끌리는가?- 숲과 목축의 신 판

15. 물병자리: 죽을 운명을 지닌 인간 중 가장 아름다운 남자- 올림포스로 납치당한 가니메데스

16. 물고기자리: 인간은 왜 끊임없이 괴물을 상상할까?- 티폰과 키마이라, 케르베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