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임선경

인생을 살면서 나에게 스승이라 불릴만한 인연이 있을까? 빠르게 변해가는 시대속에 우리는 빠르게 배우고, 또 빠르게 잊는다. 이 책은 나이와 신분의 차이에 상관없이 우정을 나눈 스승과 제자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중국 춘추전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시대와 배경은 달라도 한결같이 사제간의 정을 나눈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이다.

지위에 상관없이 배움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배풀었던 공자와 제자들, 많은 나이차이에도 서로를 존중하고 인정한 이황과 기대승, 유배지에서 우정을 나눈 정약용과 강진의 제자들, 모자관계를 뛰어넘어 서로를 가르치고 배우는 신사임당과 이이 등 총 17편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참 스승이란 무엇이며,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준다.

동양철학의 권위자인 저자가 들려주는 시대 상황과 역사적인 배경은 책을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상세한 부연 설명과 사진 자료를 통해 쉽게 책을 이해할 수 있다. 진정한 사제지간이 사라져버린 요즘 같은 시대에 책을 통해 사제간의 진정한 의미를 이해하고 다른 삶을 꿈 꿀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라며, 이 책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