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짝이 입술을 가진 미나는 늘 움츠려있고 안경을 벗었을 때 보이는 자신의 모습처럼 남들도 자신이 희미하게 보이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깨진 안경을 다시 맞추러 들어간 마음 안경점에서 그동안 배경흐림 안경을 끼고 있었다는 이야기를 안경사에게 듣게 됩니다. 한 부분만 또렷히 보이고 그 주변은 흐릿하게 보이는... 단점에 움츠러들어 자신의 전체를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미나의 마음처럼... 미나는 제대로 된 안경을 맞출 수 있을까요?

이 책은 겉표지, 표제지를 포함한 거의 모든 페이지가 단 하나도 같지 않은 그림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아름다움은 획일화된 기준으로 결정될 수 없으며 다양함을 인정하고 각자의 개성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함을 수많은 안경과 얼굴들로 표현하였습니다.

“눈이 아니라 마음으로 보는거야. 태앙은 구름 속에서도 빛나고 있어”

단점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자신을 전부하는 것이 아니며 자신을 좀 더 따뜻한 눈으로 바라볼 때 진정한 나의 빛을 발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책입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강예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