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은주

언론사 기자 출신인 미디어 연구자인 저자는 디지털 미디어를 좋아하는 청소년이 미디어를 제대로 알고 활용했으면 하는 생각에서 ‘인공지능 시대, 십대를 위한 미디어 수업’을 저술했다고 한다. 청소년의 95%가 유튜브,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의 소셜 미디어를 사용하며,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유튜브에서 다량의 정보를 얻고 있다. 가족, 선생님과 소통할 때는 카카오톡을 활용하며, 친구들과 사적인 소통을 할 때는 페이스북 메시지를 활용한다.

소위 디지털 미디어 세대라 할 수 있는 청소년들은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청소년들은 스마트폰 세대라 할 수 있을 만큼, 태어나서 성장기에 이르기까지 모바일 매체와 유튜브에 제법 이르게 그리고 많이 노출된 세대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이 미디어 사용에서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하는 비율은 97.2%로 100명 중 3명을 제외한 모두가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한다고 볼 수 있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뉴스, TV, 영화, 신문, 유튜브 등의 동영상 플랫폼과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미디어들의 특징을 이해하고, 이 미디어에서 사실과 가짜 뉴스를 걸러낼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디어에서 사실 정보를 가려낼 수 있는 힘, 그것을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한다. 미디어 리터러시(Media Literacy)는, 말 그대로 풀이하자면 미디어를 읽고 쓸 수 있는 능력이다. 이는 미디어를 비판적이고 분별력 있게 이해하는 것을 의미한다. 미디어를 쓴다는 것은 미디어를 활용해 능동적으로 내 생각을 표현하고,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능력을 뜻한다.

미디어 리터러시로 미디어에서 사실을 구분할 수 있는 힘을 키웠다면, 정보 출처에 대한 의심도 할 수 있어야 한다.

정보화진흥원에서는 다음과 같은 정보 확인에 대해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 정보를 제공한 곳이 어디인지 출처를 확인하고 이 정보가 왜 나왔는지 생각해보기

- 내용과 관련된 추가 정보 확인하는 습관 기르기

- 어느 한쪽의 입장을 일방적으로 대변하는 내용인지 의심해보기

최근에는 IT 기술의 발전에 맞게 데이터 리터러시도 필요하다. 검색 엔진이나 어플리케이션에서 보여주는 알고리즘이 그 알고리즘을 만든 인간의 편견과 이해관계가 반영되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즉, 미디어 리터러시에서 데이터 리터러시로의 확장이 필요한 것이다.

각 장의 끝에는 깨미주(깨어 있는 미디어의 주인) 섹션이 있어서 청소년들이 미디어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 준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정보가 가장 강력한 힘으로 작동하는 세상이다. 현대사회에서 지식과 정보로 둘러싸인 각종 콘텐츠의 작동 원리와 구조를 이해하지 못하면, 세상과 사회현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게 되어 위험한 경로로 빠질 수 있다. 청소년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은 이유가 미디어를 올바르게 판단하고 사용할 수 있는 지침서로써의 역할 뿐만 아니라 미디어 리터러시를 통해 비판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는데 도움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