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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버 드림
피버 드림
  • 저자 : 사만타 슈웨블린 지음 ; 조혜진 옮김
  • 출판사 : 창비
  • 발행연도 : 2021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873-ㅅ656ㅍ
  • ISBN : 9788936478537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태진

p.11

- 벌레 같은 거예요.

- 무슨 벌레인데?

- 벌레 같은 거요, 어디에나 다 있는.

내 귀에 대고 속삭이는 건 남자아이다. 질문하는 사람이 바로 나다.

 

기묘했다. 시작부터 이런 대화라니. 어디에나 다 있는 벌레 같은 거란 대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무언가 이들에게 좋지 않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만은 어렴풋이 짐작할 수 있었다.

 

질문하는 사람, 아만다는 어린 딸 니나와 함께 어느 시골 마을에서 한가로운 휴가를 보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카를라라는 여인에게 어떤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는 그랬다. 카를라는 자신의 아들 다비드가 6년 전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죽어가다 마을의 녹색 집 여인에게 어떤 치료를 받은 이야기를 해준다.

 

하지만 치료 이후에도 다비드는 뭔가 이상했고 기이한 이야기 속에서 아만다는 본인 또한 무언가에 중독되어 가고 있음을 느낀다. 어린 딸 니나와의 구조 거리를 유지하고자 애쓰지만 결코 그렇게 하지 못한다. 중독의 원인 또한 전혀 알 수가 없다.

 

소설은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아만다와 다비드 두 사람의 대화로만 전개가 이루어진다. 사실 책을 읽으면서도 이 두 사람이 어느 장소에서 대화를 하고 있는 것인지 정확히 알 수 없다. 흐릿하고 암울한 분위기 속에서 이야기는 결말에 다다른다.

 

도대체 이 시골 마을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보는 과정이 자못 흥미롭다.

저자 소개 (저자: 사만타 슈웨블린)

1978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태어났다. 2010년 영국의 권위 있는 문예지 그랜타에서 꼽은 ‘35세 이하 최고의 스페인어권 작가 22에 선정되는 등 일찍부터 라틴아메리카 문학을 이끌어갈 차세대 작가로 주목받았다. 주요 작품으로 카사데라스아메리카스상을 수상하고 2019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후보에 오른 단편집 입속의 새(2009), 티그레후안상과 셜리잭슨상을 수상하고 2017년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후보에 오른 중편 피버 드림(2014), 2020년 다시 한번 같은 상 후보에 오른 장편 켄투키(2018) 등이 있다. 피버 드림은 영화로 제작되어 2021년 넷플릭스에서 공개될 예정이며, 사만타 슈웨블린이 직접 각색에 참여했다. 라틴아메리카 환상문학의 전통을 이으면서도 완전히 새롭고 독창적인 감성과 형식을 더해 사만타 슈웨블린만의 장르를 창조해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독일 베를린에 거주하며 작품활동 중이다.


목차

피버 드림

옮긴이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