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지연

나를 포함한 많은 이들이 운동의 한 종류로 알고 있는 요가는 사실 ‘자세와 호흡을 가다듬어 정신을 통일시키는 인도의 심신 단련법’이다. 고대 인도의 철학 학파들은 학문의 실천방법으로 요가를 수련했다고 한다. ‘yoga’는 산스크리트어로 ‘결합한다’는 뜻인 ‘yuj’에서 유래했으며, 마음의 작용을 조절하여 몸과 합일을 이룬다는 의미이다.

이 책에서는 마흔다섯 가지의 요가 자세를 소개하고 있다. 단순히 자세를 묘사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와 얽힌 신화와 등장인물을 안내하고, 동작 하나하나의 상징에 대해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모든 자세는 저마다의 이야기와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이다.

균형감각 없는 나를 늘 괴롭게 했던 ‘나무 자세’는 <라마야나> 이야기에서 탄생했다. 권모술수로 인해 왕위 계승에 실패한 왕세자 라마는 아내 시타, 동생 락슈마나와 함께 숲에서 고행자의 삶을 산다. 그런데 시타에게 반한 악마 왕 라바나가 시타를 납치하여 가두게 된다. 라바나의 회유에도 불구하고 1년이 넘도록 시타는 마음을 열지 않았으며, 갇힌 숲속에서 자라나는 아름다운 나무들을 바라보며 위안을 얻었다고 한다.

요기들은 나무 자세를 통해 생명력의 상징인 나무가 되고자 했다. 땅에 뿌리내린 나무처럼 한 발로 중심을 잡고, 위로 뻗어 올라가는 줄기처럼 척추를 곧게 세운다. 두 손은 가슴에 모아 감사를 표한 후에 머리 위로 들어올려 절대 원칙에 대한 헌신을 표현한 것이다. 또한 나무는 대지와 하늘 사이에서 균형을 이루며, 강인하게 뿌리내리는 동시에 유연하게 흔들리는 통합된 존재임을 상징한다는 것이다.

그 의미를 알고 나니, 앞으로는 아름답고 곧은 나무를 떠올리며 조금은 즐겁게 나무 자세를 취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 책을 통해 신비롭고 낯선 요가 자세를 배우고 그 속의 등장인물이 되어 보면서, 삶의 균형도 함께 잡아 보기를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