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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자들
가해자들
  • 저자 : 정소현 지음
  • 출판사 : 현대문학
  • 발행연도 : 2020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813.7-ㅈ416가
  • ISBN : 9791190885362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용미

 

층간 소음은 과거부터 현재까지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는 문제이다. 단독 주택이 아닌, 아파트, 빌라, 오피스텔 등 밀집된 주거 형태가 보편화되면서 모든 층에서 층간 소음으로 끊임없이 고통받고 있다. 칼부림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이젠 층간 소음 문제는 개인이 아닌 사회적인 문제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 이제 옆집과 위·아랫집 모두 이웃 주민이 아닌, 언제든 나를 공격할 수 있는 위험의 대상이 되어 버렸다. 과연 이러한 층간 소음의 문제는 누구의 잘못일까? 먼저 소음을 유발한 자의 문제일까? 아니면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자의 문제일까?

 

지금 소개하는 가해자들역시, 마음의 병을 가진 한 사람으로 인해 모든 아파트가 정신적으로 고통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처음에는 윗집, 다음은 아랫집, 옆집까지 차례로 고통받게 된다. 결국 오해가 오해를 불러오고 층간 소음과 관련이 없는 사람에게 칼부림하는 현상까지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마음의 병을 준 사람은 누구일까? 위층의 소음이 없었다면? 소음을 참지 않고 도움을 요청했다면? 소설 속 1111호 여성에겐 가족으로 인한 마음이 병이 있다. 인색한 시어머니, 남에게 싫은 소리는 절대 못하는 남편, 누구 하나 그녀를 보듬어준 사람이 없었다. 또한, 소음에 예민해지기 전 윗집 할머니는 어린 쌍둥이를 돌봐주었다. 그 말인즉슨 오랫동안 층간 소음에 시달려왔고 이를 해결하지 못하고 계속 마음에 쌓이면서 마음의 병이 시작된 것이다. ·후 관계를 살폈을 때 1111호 여성, 딱 한 사람만의 잘못이라고 할 수 있을까? 결국 누구의 잘못인지도 모르게 여러 사람의 생활은 파탄이 난다.

 

사람들은 이 일이 누가 중재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 둘 중의 하나가 떠나야 한다는 것을 모른다.”--P.137

 

결국 이사를 해야만 해결이 된다면, 폭등하는 집값 속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우리도 한 번쯤은 층간 소음에 시달린 적이 있을 것이다. 오늘따라 몸살 기운이 있어 휴가를 냈다. 편안하게 집에서 잠을 자고 싶은데, 위층에서 들리는 아이들 뛰는 소리, 의자 끄는 소리가 머릿속을 헤집는다. , 옆집에서는 늦은 밤 세탁기를 돌리고, 새벽녘엔 싸우는 소리가 들린다. 새벽 6시부터 들리는 음악 소리가 더해지면서 예민해진 나를 발견할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우리는 일상생활을 소화해야 한다. 아침 6시에 알람을 듣고, 샤워하고, 출근 준비를 한다. 아이를 키우는 집은 아이들과 아침부터 전쟁을 치를 것이다. 퇴근 후엔 지친 몸을 이끌고 음식을 하고 청소기와 세탁기를 돌린다. 이런 생활 소음을 어디까지 억제해야 할까? 생활 소음 없이 생활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소설 가해자들을 보면 혹시 나의 생활은 어떤지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된다. 나는 과연 이 층간 소음 문제 속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인지, 내가 혹시 가해자, 피해자가 될 가능성은 없는지, 생각하게 해준다. 이 소설은 현재 우리가 살아가는 생활 공간에 대해 뜻하는 바가 크다.

저자 소개 (저자: 정소현)

저자 정소현은 1975년 서울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와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8'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양장 제본서 전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2010년 제1회 젊은작가상과 2012년 제3회 젊은작가상에 선정되었다. 2019년에는 제52회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목차

가해자들 009

작품해설 138

작가의 말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