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다녀온 아이는 딩동, 딩동, 딩동 벨을 눌러보지만, 집에는 아무도 없다. 아무도 없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벨을 눌러 본다. 집으로 들어온 아이는 ‘누가 좀 도와주면 좋을 텐데,’ 혼자 말을 하면서 고무동력기를 만들기 시작한다. 더운 날에는 선풍기로 쓸까? 미운 녀석은 이마를 딱 맞추는 상상을 하며 만든다. 미완성으로 보이는 완성된 고무동력기를 조정하는 아이는 조종사가 되어 한강에 착륙해 오리 배를 끌기도 하고, 무서운 물귀신이 나타나도 무서움이 없는 천하무적 고무동력기 조종사가 된다. 놀이 동산에 도착해서 지구로 돌아가는 순간까지 천하무적 고무동력기를 조종하며 혼자만의 상상으로 신나게 놀지만 아기 코끼리를 본 순간 털썩 주저앉아 우두커니 바라보다 현실로 돌아온다.

그림책에는 아이의 표정이 보이지 않지만 엄마를 기다리는 외로움이 아이의 모습에 보여서 짠하게 느껴진다. 엄마에게 할 이야기가 많다고 기다리는 아이의 모습에서 빈집에 혼자 남겨진 아이들에게 그냥 고무동력기가 아니라 천하무적 고무동력기 같은 든든한 친구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어린이책시민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