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에서의 고립은 비단 어른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학생들 사이에서는 여전히 왕따 아닌 은따가 존재하고 어느 반에나 투명인간 하나쯤은 존재한다. 책은 달구네 반에서 일어난, 모두가 알지만 모두가 모른 체 하는 사건에 대해 말한다. 왕따 문제는 누구의 잘못일까?

달구네 반에는 투명의자가 있다. 전학 간 효진이의 자리를 두고, 담임선생님은 벌점 받은 사람들을 앉혀 누구와도 소통하지 못하게 만든다. 우리는 늘 왕따를 두고 가해자, 피해자, 방관자의 입장을 나눈다. 하지만 왕따를 진짜 조장하는 것은 누구일까? 과연 우리가 아는 가해자가 먼저 시작했을까?

아이들은 이해할수 없는 불만이 너무 많다. 왜 점심시간 운동장은 5,6학년만 쓸 수 있는지, 왜 선생님이 상황은 들어보지도 않고 누구의 잘못이라고 몰아붙이는지, 왜 자신들이 투명의자에 앉아야 하는지.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아이들은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며 변화한다. 우리가 아이들에게 요구했던 권위의식에 대한 대우가, 아이들에게는 불합리로 느껴지지 않았을까? 나는 어떤 모습의 어른이었을지 돌아보게 된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자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