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광진정보도서관

광진구립도서관 모두 보기

주메뉴

우리말 지혜
우리말 지혜
  • 저자 : 조현용 지음
  • 출판사 : 마리북스
  • 발행연도 : 2018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710.4-ㅈ698ㅇ
  • ISBN : 9788994011820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진휘

듣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말이 있다
. 고맙다는 말이 그러하고 사랑한다는 말도 그렇다. 이런 말들은 물론 의미가 좋아 우리를 기쁘게 하지만, 어감이 말랑하고 듣기 좋아 그렇기도 하다. 다만 고맙다는 말은 조금 주의해야겠다. 고오호-맙습니다. 라고 하면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질 수도 있으니까. 반면 사랑이란 말은 끝의 ‘-자가 참 귀엽고 사랑스럽다. ‘너랑 나랑 사랑해라는 말은 어찌나 밝고 순수해 보이는지. 누군가와 함께 한다는 의미로 쓰이는 ‘-의 매력은 참 다양하다.

 

<우리말 지혜>세상 살아가기 왜 이리 각박한지, 하지만 여기 한 줌의 기쁨과 산뜻한 통찰력이 있다네. 조금만 맛보고 가게하며 우리를 오두막으로 이끄는 푸근한 인상의 시골 어르신 모습과도 같다. 너랑 나는 조금 지쳤다. 어느 시대를 살아도 힘듦은 여전하겠지만, 특히 우리의 시간이 더 그런 것 같다. 저자는 마치 능숙한 상담사처럼 우리의 아픈 부분을 살며시 짚으며 위로의 말을 건낸다. 그 위로는 별 거 없다. 우리가 평소 자주 사용하는 말에 대한 것들이 전부다. 하지만 어찌 그리 효과가 좋은지. 명사와 동사의 어원을 밝히며 그 안에 내재된 숨은 의미와 배경을 설명할 뿐인데, 그 상냥한 말투와 섬세한 설명은 보는 이의 힘듦을 잘 다독여 준다. 어떤 느낌이냐면, ‘내가 이 말을 할 때 어떤 감정인지, 무슨 의도로 이런 단어와 문장을 썼는지 어떻게 알았지?’ 쯤 되겠다. 우리가 내뱉었던 말, 또는 머릿 속에 멤돌았던 단어들을 명확하게 인지할 수 있게 되니 나 자신을 솔직하게 대면할 수 있다. 숨은 감정들을 마주하게 되었을 때 우리는 부끄러움과 반성, 또는 이해와 같은 수긍을 하게 되고, 그것만으로도 페르소나에 가득 찬 우리에게 큰 치유가 된다.

 

말이란 것이 그렇다. 아무렇게나 내뱉은 것들도 자세히 살펴보면 우리의 감정이나 상황 등의 맥락을 따른다. 몰랐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잊고 신경쓰지 못했던 부분들이다. <우리말 지혜>는 그렇게 가려진 말들의 진짜 모습을 드러내어 우리의 감정에 따른 말의 사용을 밝히고 있다. 가볍게 시작하여 큰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책. 얼핏 삼류 소설의 광고같은 말이지만, 내가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이렇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저자 소개 (저자: 조현용)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경희대학교 교육대학원 한국어교육 전공 교수로 있으며, 우리말 어휘 연구가로 우리말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한국어교육기관 대표자협의회 회장과 국제한국어교육학회 부회장, 경희대학교 국제교육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문체부 국어심의위원, 법무부 사회통합 프로그램 자문위원으로 있다. 전 세계를 다니며 언어문화, 어휘와 사고 등에 대해서 활발하게 강연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우리말 선물우리말 지혜를 비롯해 우리말 깨달음 사전』 『우리말로 깨닫다』 『우리말, 가슴을 울리다』 『우리말, 지친 어깨를 토닥이다』 『우리말의 숲에서 하늘을 보다』 『한국어 어휘교육 연구』 『한국어교육의 실제』 『한국인의 신체언어』 『한국어 문화교육 강의등이 있다. 보물 같은 우리말이 품고 있는 좋은 뜻을 알았으면 하는 바람으로 우리말시리즈를 쓰고 있다.

 

목차

작가의 말

 

첫째 마당

나를 편하게 남을 좋게

 

우리, 내 것이 아닌 모두의 것

, 함께 사랑하며 서로를 귀하게 여기다

, 내가 생각하는 나의 모습은?

, 내가 마음속에 담고 있는 나

우울, 스스로를 가두다

가난, 나쁜 것이 아니다

싸움, 우리는 왜 싸울까?

,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는 것

, 모든 맛이 다르다

바보, 나만 생각하는 위험한 사랑

, 은혜를 갚다

, 새로움의 상징

, 땅의 풍요로움

노래, 듣는 사람이 있는 우리의 이야기

뒷모습, 쓸쓸함도 웃음도 있다

독약, 독이 곧 약이다

장난, 어지럽게 만들다

, 미운 사람과도 함께하다

차라리, 나를 편하게 남을 좋게

출가, 혼자 하는 여행

 

둘째 마당

내가 좋아하는 것은 좋은 것

 

기쁘다, 기꺼이 받아들이다

슬프다, 내가 싫어하는 것

좋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좋은 것

신나다, 억지로 하지 않다

반갑다, 정말로 반가웠을까?

바쁘다, 게으르다의 반대말이 아니다

비슷하다, 같은 것이 아니다

돌아가다, 내가 시작된 곳에 다시 서다

얄밉다, 마냥 미워할 수만은 없다

어렵다, 답은 있는데 이해가 안 되다

어울리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다

재수 없다, 나에게 돈이 들어오지 않다

축하하다, 너뿐만 아니라 나에게도 기쁜 일

 

셋째 마당

타고난 것이 아니라 노력하는 것

 

정말?, 겉으로 하는 말이 아니다

못생기다, 내면을 가꾸지 않다

말을 듣다, 부모님의 괜찮다는 말

말을 놓다, 편하게 대하다

덮어놓고, 나는 무엇을 덮어 놓았을까?

악을 쓰다, 상대의 영혼을 죽이다

마음에 걸리다, 지금 내 마음에 걸리는 것은?

가위에 눌리다, 지옥을 미리 경험하다

알고 보니, 함부로 판단하지 않다

말이 안 되다, 내 감정이 받아들이지 못하다

애끊다, 죽을 정도로 아픈 간절함

오냐오냐, 사라지지 말았으면 하는 것

우연찮게, 우연이 아니다

죄 받는다, 더 큰 죄를 짓다

죽어도 용서 못 해!, 나를 위해 용서하다

아무것도 아닌 걸 갖고, 그 사람에게는 중요한 일일지도

잘 먹고 잘 살아라!, 잘 사는 방법은?

법 없이 살다, 서로가 서로를 용서해 주다

아 다르고 어 다르다, 이왕이면 밝고 기분 좋은 말로

성인군자도 아니고, 타고난 것이 아니라 노력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