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유 재 도

2019년 현재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는 혐오가 만연하다. 남과 여, 진보와 보수 연령과 계층 그리고 종교에 이르기까지 판이하게 다른 양 극단에 선 사람들이 서로를 향해 혐오를 쏟아낸다. 표현의 자유 정도로 가볍게 치부하기엔 사이를 가로지르는 골이 깊다.

혐오의 문제는 비단 우리 사회만의 문제는 아니다. 2019년 현재 극우정치 집단은 다시 힘을 얻어 득세하고 사람들은 입장을 선택하기를 강요받는다. 그들은 왜 극단적인 것일까. 극단적인 사람들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는 것일까. 극단주의자가 득세하는 사회는 올바른 방향으로 흐르기 어렵다. 극단주의에 대처하기 위하여 우리는 극단주의를 알아야만 한다.

『가짜 자존감 권하는 사회』, 『실컷 논 아이가 행복한 어른이 된다』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김태형 심리학자는 최근 저서인 『그들은 왜 극단적일까』에서 사회 심리학자가 본 극단주의와 극단주의를 추종하는 사람들의 특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저자는 극단주의와 테러리즘, 광신, 종교의 극단주의 등 극단주의에 관한 사실과 사건들을 학문적으로 파헤치고 이론으로 정리하여 책 속에 수록하였다. 또한 한국의 극단주의와 혐오 사례를 수록하였으며 극단주의를 예방하고 없애는 방법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정보들은 우리들이 극단주의와 관련한 문제에 맞닥뜨렸을 때 균형 잡힌 시각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소수자와 약자를 향하는 극단주의의 칼끝은 차별과 학대, 타인에 대한 공격을 일상적인 일들로 만든다. 비정상적인 일들이 일상화 되는 사회는 결코 건강한 사회라 할 수 없다. 길을 잃지 않고 더 나은 사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금 여기 민주주의 대한민국에는 서로를 보듬는 건강한 공동체가 필요하다. 더 나은 사회는 누군가 거저 만들어주는 것이 아니다. 내가 살아갈 사회가 건강하고 부강한 사회이길 바란다면, 이 책을 한 번쯤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