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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을 담은 그림
철학을 담은 그림
  • 저자 : 채운 지음
  • 출판사 : 청림
  • 발행연도 : 2015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104-ㅊ174ㅊ
  • ISBN : 9788935210299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조성환


오래된 고궁을 그냥 보는 것도 좋지만
, 고궁에 대한 해설을 들으며 보는 건 또 다른 기쁨을 준다.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점을 발견하고, 그 장소의 의미를 알게 되면 이전에 아무생각 없이 무심코 바라봤던 그 장소는 이전과 같지 않다. 삶도 마찬가지다. 내가 처한 상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무엇이 문제고 어려움인지 알지 못한다. 그럼에도 그 상황을 제대로 바라 볼 수 있다면 원인을 찾아내고 해결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이 책은 세계의 유명한 명화 28점의 그림 작품을 소개하며, 그림을 통해 삶에서의 철학적인 사유와 질문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책은 친절하고 읽기 어렵지 않다. 저자가 처음 책을 제안 받았을 때 그림을 매개로 쉽고 말랑말랑하게 읽을 수 있는 인문서를 원했던 출판사의 요청에 꼭 맞는다. 소개되는 그림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하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다. 하지만 그림 속에 던지는 저자의 사유까지 가볍진 않다.

 

오늘 당신의 삶이 피로한 이유. 나를 떠나서 나에게 묻기. 지금, 나 자신으로 살기. 당신의 삶을 실험하라. 이렇게 총 4장으로 이루어진 책은 삶에 고단함에 지친 현대인에게 세계의 명화를 매개로 그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 삶의 습속에 굳어진 우리 자신을 떠나 어떻게 하면 진정한 나에 이를 수 있는지에 대한 다양한 견해를 건넨다.

 

106 ‘훈습(薰習)’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런 향기도 없는 천에 연기를 계속 쐬면 냄새가 배어들지요? 그처럼 우리에게도 각자 특정한 향이 배어 있습니다. 다양한 경험 속에서 다양한 판단을 하고 다양하게 감각하는 이들에게서는 딱 뭐라고 규정할 수 없는 오묘한 향이 풍겨 나오지만, 오직 하나의 사고와 하나의 감각을 고집하는 이들에게선 찌든 냄새가 배어 나오지요. 중요한 건 하나의 습관에 얽매이지 않는 것, 관성에 지배당하지 않는 것입니다. 자동운동에 브레이크를 걸고 방향을 한번 틀어보는 용기. 예술이 우리에게 건네는 지혜입니다. [조르주 브라크 / 바이올린의 주전자 그림을 보고]

 

책 속에 던지는 질문은 우리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쉽지 않은 질문이다. 이 어려운 질문을 명화를 통해 독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이야기 하는 저자의 능력은 단연 돋보인다. 물론 저자의 의도대로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만, 명화를 고심 끝에 선정해 소개 한 것만으로도 이 책을 읽어야 할 이유로 충분하다.

저자 소개 (저자: 채운)

고전비평공간 규문奎文 연구원(대표)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고고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미술개념의 탄생과 근대적 미술인식을 비롯한 근대미술 관련 논문을 여러 편 발표했다. 근현대를 더 깊이 알고 싶어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다가 고대라는 광맥을 발견했다. 다만 바라는 것은, 지치지 않고 평생 그 광맥을 파헤치는 것. 현재는 [고전비평공간 규문]에서 동서양의 철학과 역사를 공부하면서 강의하고 글 쓰는 일을 하고 있다. 함께 공부하는 경험을 통해 공부야말로 최고의노후대책임을 실감한다는 저자는 동서양의 언어를 가로지르는 공부를 통해 각각의 사유와 예술에 새로운 뉘앙스를 부여하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는언어의 달인, 호모 로퀜스》《예술의 달인, 호모 아르텍스》《재현이란 무엇인가》《글쓰기와 반시대성, 이옥을 읽는다》《느낀다는 것》《근대와 만난 미술과 도시(공저) 등이 있고고전 톡톡(공저)인물 톡톡(공저)을 기획하고 썼다. 옮긴 책으로에드바르 뭉크 세기말 영혼의 초상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_흩어진 마음을 이제 스스로 돌볼 시간: 파울 클레, [고통에 봉헌된 아이]

 

1_오늘 당신의 삶이 피로한 이유

몹시 피로한 순간이 찾아왔을 때 : 앤드루 와이어스, [크리스티나의 세계]

마음이 불편하다, 마음이 아프다 : 움베르토 보초니, [마음의 상태들-걷는 자들]

지금 이대로 행복할 수 있을까? : 외젠 들라크루아,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

나는 정말 나 자신으로 살고 있을까? : 에드워드 호퍼, [객실]

변하지 않을 수 없는 것, 그것이 사랑 : 오귀스트 로댕, [키스에드가르 드가, [벨렐리 가족]

우리는 믿고 싶은 것만을 믿는다 : 르네 마그리트, [자연의 은총에드거 루빈, [루빈 의 잔]

 

2_나를 떠나서 나에게 묻기

나의 습관, 세상의 습관에 얽매이지 마라 : 조르주 브라크, [바이올린과 주전자]

길을 잃지 않고서는 길을 찾을 수 없다 : 조지프 말러드 윌리엄 터너, [눈보라]

당신이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 빈센트 반 고흐, [별이 빛나는 밤]

그들이 또 다른 내 모습이다 : 르네 마그리트, [복제되지 않는]

왜 똑같은 능력자가 되려고 할까? : 마리솔 에스코바르, [여인과 강아지]

우리가 붙들어야 하는 건 동심이다 : 파울 클레, [이 별이 구부리는 법을 가르친다]

 

3_지금, 나 자신으로 살기

누구에게나 자기 몫의 삶이 있는 법 : 카라바조, [나르시스]

넘어진 순간은 삶의 일 뿐일까? : 에드바르 뭉크, []

순간의 선택이 정말 미래를 결정할까? : 장 뒤뷔페, [풍경]

우리는 서로에게 서로의 선물이다 : 파울 클레, [파르나수스를 향하여]

상처 없는 삶은 없다 : 프리다 칼로, [헨리 포드 병원]

우리는 매일 죽고, 매일 다시 태어난다 : 클로드 모네, [수련이 핀 연못클로드 모네, [수련이 핀 연못, 저녁(왼쪽 부분)]

 

4_당신의 삶을 실험하라

당신만의 패스워드를 만들라 : 조지 시걸, [가시오, 멈추시오]

상품이 될 것인가, ‘선물로 살 것인가 : 클래스 올덴버그, [모든 것이 들어 있는 두 개의 치즈버거]

나를 떠나 너에게로 가는 법 : 앙리 마티스, [대화]

다시 실패하라, 더 멋지게 실패하라 :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 [론다니니의 피에타]

우리가 살기 위해, 우리 아닌 모든 것이 필요하다 : 바실리 칸딘스키, [콤포지션 ]

 

에필로그_삶과 죽음 사이에 놓인 자신과 대면할 수 있기를 : 빈센트 반 고흐, [자화상에드바르 뭉크, [침대와 시계 사이의 자화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