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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된 독서
감염된 독서
  • 저자 : 최영화 지음
  • 출판사 : 글항아리
  • 발행연도 : 2018년
  • 페이지수 : 308p
  • 청구기호 : 517.6-ㅊ556ㄱ
  • ISBN : 9788967355494
  • 조회수 : 17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진휘

<감염된 독서>는 감염담당 의사로 재직 중인 저자가 의료원 소식지에 5년 동안 기재한 칼럼을 묶어 출판한 도서다. 짧은 글들이 오밀조밀 독립적으로 묶여 있어 한 편씩 읽는 재미가 있다. 기술과학으로 분류되는 책이지만 저자의 경험

을 문학 작품에 빗대어 풀어내고 있어 에세이의 맥락과 비슷하다. 전문지식 없이도 부담 없이 쉽게 읽을 수 있어 좋았다.

 

초입부를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의사란 직업은 참 고되다는 것이다. 수많은 노력으로 지식의 탑을 쌓아올려야 겨우 의사 초입에 들어설까 말까 하는데, 그 다음은 또 다른 배움과 고난의 연속이다. 타인의 고통을 덜어내는 직업이다 보니 늘 그들의 고통을 마주하고 공감하며 인내해야 한다. 그렇게 치면 돈과 명예라는 보상이 오히려 부족할 수도 있겠다. 저자는 아무렇지 않다는 듯 고통과 마주하는 자신의 경험을 풀어내고 있지만, 그런 무덤덤함은 마치 손에 박힌 굳은살처럼 보인다. 떼어내면 아프니 그대로 두는 것이다.

 

참 많은 병들이 있다. 세상은 우리를 죽이기로 결심한 듯하다. 세균과 바이러스는 하루가 멀다 하고 우리를 공격하고, 막기에 급급한 인간들은 오늘도 죽어나간다. 사고는 또 어찌나 빈번한지. 발 한 번 잘못 디디면 큰 사고로 이어지는 오늘날의 도로는 집어삼키는 괴물의 입과도 같다. 이런 인간의 아픔과 죽음은 문학 작품에서는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시선을 모으는 장치로서 역할한다. 등장인물이 조금이라도 아프지 않은 작품을 찾기가 더 어려울 정도로 이 장치는 고전적이면서도 활용도가 높다. 아마 감정과 공감을 불러일으키기 쉬워서가 아닐까 싶다. 저자는 이런 문학적 흐름을 자신의 전문 분야와 접목시켰다. 자신의 사례를 이야기하면서 문학작품을 끌어오거나, 혹은 문학작품을 필두로 자신의 경험을 풀어놓는다. 소재가 그렇다보니 대부분 즐거운 내용은 아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읽는 내내 슬픔과 안타까운 감정들이 나를 괴롭혔다. 그러나 나쁘지는 않았다. 말했듯이 세상은 우리를 죽이기로 결심한 듯 돌아가고 있고,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서 누군가를 만나고 책을 볼 수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일이기 때문이다. 더불어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 건강에 유의해야겠지만 그럼에도 운명이라는 것은 피할 수 없겠다는 생각, 막연했던 의사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을 때 느꼈던 존경심 등이 책을 읽는 동안 내 머릿속에 있었던 것들이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고 날씨도 어지러운 이 계절에 그런 바깥 풍경과 어울리는 책을 읽고 싶은 독자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자 한다.

저자 소개 (저자: 최영화)
 

연세대를 졸업하고 신촌세브란스 병원에서 감염내과 전공의, 전임의 과정을 마친 뒤 아주대학교 병원에서 재직 중이다. 감염내과 의사로서 사스 의심 환자를 진료했고(2003), 그와 관련하여 보건복지부장관 표창을 받았으며 미국 NIH에 연수했다. 아주대 의과대 졸업생들이 선정해서 주는 황금분필상’(2010, 2014)을 받았고, 간이식 환자의 이식 후 균혈증과 관련한 논문으로 대한감염학회 학술상(2013)을 받았다. 2015년 메르스 유행 때 즉각대응팀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메르스 환자 임상증례 분석’ ‘대한민국 중동호흡기증후군 유행 결과 임상 DB구축과제의 책임연구자를 맡았다. 감염관리의 공로를 인정받아 아주대학교 총장상(2015)을 받았다.

 

대한감염학회 연구기획이사와 학술이사를 역임했고, 대한에이즈학회의 재무이사,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연구이사이며 전국 중환자실 의료관련감염 감시체계KONIS’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진료에서는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HIV 감염 환자를 진료하고 있으며 불명열 환자를 진단하는 데 정열을 바치는 중이다.

 

대한감염학회에서 발간한 감염학』 『성인예방접종』 『항생제의 길잡이,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의 의료기관의 감염관리에 저자로 참여했으며, 지금은 아주대 의과대학에서 감염과 면역, 의료인문학, 환자-의사-사회과정에서 강의하고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인간 곤경의 기록

우리는 패배자가 아니지요?

죽음을 읽다: 안나 카레니나와 폐병

이 병이 안겨주는 수치심: 캉디드 혹은 낙관주의와 매독

엄마를 떠나보내며: 서울·1964년 겨울과 급성 뇌막염

병문안: 친구를 떠나보내며

지상엔 너의 자리가 없다고 생각했다: 죽음을 기다리며

버려진 사람들: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과 공수병

장질부사와 3등 인간: 3병동과 장티푸스

몸살을 치르는 봄: 몸살

한 줌의 온기: 개인적인 체험과 장애아

젊은이의 병앓이: 병상록」 「병에게

나도 준이 형님처럼

2부 책으로 떠나는 감염병 오디세이

부처님 손바닥 위: 굿모닝 버마와 인플루엔자

중동에서 온 그 바이러스 때문에: 태양 속의 사람들과 열사병

온몸에 울긋불긋 옴이:

동정, 분리, 혐오, 도망: 푸른 알약과 에이즈

죽음은 누구에게나 필연이지요: 데카메론과 페스트

성홍열과 홍역 사이: 형제

사악한 병원균: 양파에 바치는 송가

피를 파는 이야기: 허삼관 매혈기와 헌혈

음산한 콧소리: 이것이 인간인가와 디프테리아·장티푸스

메말라 스러지다: 인생의 베일과 콜레라

내가 좋아하는 남자: 삼국지와 이질·독감

내가 앓고 싶은(?) 감염병: 무서록과 말라리아

바닥까지 고통을 맛봤는데 이까짓 몸뚱이야: 낙타 샹즈와 임질

분홍 벚꽃: 전라도 길-소록도 가는 길과 한센병

얼굴이 얽고 애꾸눈이 되고: 위험한 관계와 천연두

예순 살에 우리는: 나는 걷는다와 아메바 이질

죽을 때의 후회: 시황제의 임종과 결핵성 수막염

닥터 봉, 당신은 도대체 어느 대학을 나왔소?: 닥터 노먼 베쑨과 폐결핵

나를 살찌운 것들: 만화책과 성홍열

맞선: 이 인간이 정말O157 대장균

이에 대하여: 서부 전선 이상 없다

황달에 라면을?: 바람의 딸 걸어서 지구 세 바퀴 반과 말라리아

안과 병은 없니?: 압록강은 흐른다와 급성출혈결막염

밑천이 떨어져갈 때

3부 의사와 책

저도 결핵을 앓으며 배웠지요: 선방일기와 결핵

의사가 기뻐할 때: 인턴 X 성채

의사가 된 시인: 닥터 지바고와 발진티푸스

이름을 남기지 않는 사람들: 반 고흐, 영혼의 편지와 항생제의 역사

확신만 가득한 의사라니요: 김수영 전집

피를 계속 빼노라면: 농부들

상사병과 콜레라: 모파상 단편선콜레라 시대의 사랑

환자를 본다는 것: 인디언 캠프

병력을 듣고 쓰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남자

가난한 자들은 어떻게 죽는가: 나는 왜 쓰는가

환자가 어떤지 모른다고 말해야 할 때: 젊은이의 변모

손 소독의 선구자: 나라 없는 사람

말대꾸하는 여자: 태백산맥조동관약전

나를 기쁘게 하는 것들: 웃는 경관

나도 때로는 명의가 된다네: 술집

내가 사는 곳

우리 병원 남자들 관찰기

나무

부록; 함께 읽으면 좋은 글쓰기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