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다운 일을 꿈꾸는 그 벅찬 소망 앞에서
넘어지고 버티고 돌파하는 보통 사람들의 생존 노동기
월급사실주의는 우리 시대의 노동 현장을 담은 소설이 더 많이 발표될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된 한국소설의 새로운 흐름이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은 특별한 가입 절차나 정기적인 모임을 갖지 않는다. 동인의 문제의식에 공감하고 그 취지에 맞는 작품으로 앤솔러지에 참여하면 이 동인의 구성원이 된다. 월급사실주의 동인이라는 이름은 구체적인 형태를 지닌 창작 집단이라기보다는 한국 문단의 변화를 도모하는 운동성 자체에 부여된 셈이다.
책의 제목은 시각장애인 에세이스트 조승리의 단편소설 제목에서 따왔다. 이 땅 위의 근로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읊조렸을 법한 자조 섞인 한탄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된다. 나는 어떻게 일하고 싶은지, 내가 꿈꾸는 일터는 어떤 곳인지를 말이다. 쉬이 답을 찾기 어려운 이 물음 앞에서 여덟 편의 작품은 저마다 다른 ‘이런 데’를 그린다. 그들은 연차가 쌓여도 경력을 인정받지 못해 계약직을 전전하고, 사회에서 도태된 이들의 몫으로 여겨지는 일을 수행하며, 머지않아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될 업무를 반복한다. 허울 좋은 일자리 정책 아래에, 플랫폼 업체의 별점 뒷면에, 때론 대한민국 땅 바깥에 벌어지는 그 낯설고도 익숙한 이야기들에서 체념과 불만을 걷어내고 나면, 매일 마주하는 일터에서 온 힘을 다해 지켜내고 있는 오늘의 마음이 보인다. 일다운 일을 하는 것조차 벅찬 소망이 되어버린 현실 앞에서, 조금 더 나은 곳으로 향해가고자 하는 희망이 반짝인다.
- 소개출처: 온라인서점(알라딘)
저자: 김동식
부산 영도 산복도로 골목길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2006년에 서울로 와 성수동의 한 주물 공장에서 결근 한번 하지 않고 10년 동안 노동했다. 2016년부터 온라인에 창작 소설을 올리기 시작했고, 독자들의 뜨거운 지지에 힘입어 『회색 인간』, 『세상에서 가장 약한 요괴』, 『13일의 김남우』를 출간하며 데뷔했다.
저자: 서수진
2020년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골드러시』, 장편소설 『코리안 티처』 『다정한 이웃』 『올리앤더』, 중편소설 『유진과 데이브』가 있다.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저자: 예소연
202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을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사랑과 결함』, 장편소설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 중편소설 『영원에 빚을 져서』가 있다. 황금드래곤문학상, 문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우수작품상, 이상문학상 대상을 수상했다.
저자: 윤치규
2021년 조선일보와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러브 플랜트』가 있다.
저자: 이은규
다큐멘터리 PD. 〈역사저널 그날〉 〈세계는 지금〉 〈추적 60분〉 등의 방송을 연출했고, 〈다큐 인사이트〉 여성 아카이브×인터뷰 시리즈를 통해 희극인, 배우, 운동선수, 기자, 아이돌 등 직업인으로서 여성의 목소리를 담았다. 백상예술대상 TV부문 교양작품상을 수상했다.
저자: 조승리
경리가 꿈이었던 나는 시각장애인이 되었습니다.
안마사로 살던 나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운명은 나를 어디까지 데려갈까요?
책 『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를 썼습니다.
저자: 황모과
2019년 한국과학문학상 중단편 부문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밤의 얼굴들』 『스위트 솔티』, 장편소설 『우리가 다시 만날 세계』 『서브플롯』 『말 없는 자들의 목소리』 『그린 레터』, 중편소설 『클락워크 도깨비』 『10초는 영원히』 『노바디 인 더 미러』 『언더 더 독』이 있다. 2021, 2024년 SF어워드, 양성평등문화상 신진여성문화인상을 수상했다.
저자: 황시운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를 통해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홈HOME』 『그래도, 아직은 봄밤』, 장편소설 『컴백홈』, 산문집 『당신이 모르는 이야기』가 있다.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