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같은 위로, 위로 같은 꿈
잃어버렸던 마음을 되찾아 주는 이야기!
해가 저문 뒤 모두가 하루를 마감하는 밤이 되면 문을 여는 곳이 있습니다. ‘탁!’ 하는 소리를 내며 건물 안에는 따스한 노란빛 전등이 켜지고, 문 앞에는 ‘OPEN’ 팻말을 가지런히 세워 둡니다. 기억은행은 지금부터가 업무의 시작이지요. 출근한 기억은행원들은 오늘의 기억들을 정리해서 기억금고에 차곡차곡 보관합니다. 인형, 양말, 카세트테이프, 손수건 등 기억의 종류는 아주 다양해요. 밤이 한층 깊어지면 본격적으로 기억을 배달하러 나설 시간입니다. 사람들에게 그들만의 소중한 기억이 든 상자를 들고 찾아가지요. 슬픔을 간직했던 사람들이 조금은 행복해지고, 상처받고 다친 마음은 말끔한 마음으로 회복하게 됩니다. 다정한 마법처럼 말이지요.
일상을 바삐 살아가다 보면 놓치게 되는 것이 생기고, 때론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도 모른 채로 흘러가기도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내 앞에 놓인 커다란 슬픔의 덩어리에 놀라게 됩니다. 《기억은행》은 이럴 때일수록 저마다의 어릴 적 소중한 기억을 떠올려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세상이 무채색으로 보이지 않던 시절, 한때 알록달록 반짝이던 기억을 찾아보라고 말이지요. 그렇게 내 안의 어린이를 발견하게 되면 기억의 힘이 얼마나 뜨겁고 강한지 다시금 알게 될 것입니다. 그 힘으로 우리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것도 말이지요. 더불어 아이들에게는 자신만의 빛나는 추억을 쌓아가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지 알게 해 주는 그림책입니다.
- 소개출처: 온라인서점(알라딘)
저자: 최은영
그림책을 쓰고 만듭니다. 창작 모임 ‘작은 새’ 동인입니다. 그림책 《마음 수선》, 《안젤로와 곤돌라의 기나긴 여행》, 《한숨 구멍》, 《나는 그릇이에요》 등을 썼습니다. 어린 시절의 즐거운 기억과 쓸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우리 마음속 어린이는 생각보다 힘이 세다는 걸 깨달아 가며 이 책을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