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야, 너무 슬퍼할 것 없어. 세상에 끝이라는 건 없으니까.”
힘없이 쓰러져있는 코끼리 앞에 천적인 코요테가 나타납니다. 코요테는 반갑게 인사를 하지만 코끼리는 달갑지 않습니다. ‘내가 힘이 없어 잡아먹으러 온 거 다 아는데 왜 반갑게 인사하느냐’고 묻는 코끼리에게 코요테가 말합니다. 그러자 코요테는 ‘죽음의 냄새를 쫓으면서 허기를 채우는 게 코요테의 삶인데 무엇이 문제냐, 각자 자기답게 사는 것 아니냐’고 반문합니다. 코끼리는 본인이 코끼리다웠던 건 옛날이라고 체념하자 코요테는 말합니다. ‘세상에 끝이라는 건 없고, 내가 너를 먹고 똥을 누면, 너는 새싹으로 다시 태어나니 죽음이 끝이 아니다’고 말하죠. 코끼리는 ‘호랑이, 사자도 모두 똥이 되어 새싹을 피워낸다는 이야기’에 본인을 놀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죽음 후에도 숲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이 멋진 일임을 깨닫고 죽음을 받아들입니다. 여러분은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죽음이 어둡다고만 생각하는 친구들에게 꼭 추천드립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서다정
글, 그림 나현정
첫 그림책 《너의 정원》이 ‘화이트 레이븐스’에 선정되었고, 지금까지 지은 책으로 《봄의 초대》, 《하루살이가 만난 내일》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