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고대민
어두운 저녁, 쾅 하는 소리와 함께 근처에서 큰 소리가 났어요. 이에 놀란 리 아저씨는 서둘러 나가 보았죠. 그곳에서 아저씨는 다가오는 세 그림자를 마주치게 되었어요.
We are ‘definitely’ Human...Our car broke down, and we need materials to fix it.
(우리는 ‘진짜 진짜’ 사람이에요.. 우리의 차가 고장나서 수리할 재료가 필요해요.) p.10~13
커다란 눈, 파란 피부, 형광빛으로 반짝이는 몸을 가진 이들은 자신들이 사람이라고 했지만, 누가 보아도 ‘사람’처럼 보이지는 않았어요. 하지만 리 아저씨는 늦은밤, 곤란에 처해 있던 이들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재워 주었고, 다음 날에는 차를 고칠 재료를 함께 사러 갔답니다. 마을 사람들 역시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 주고 기꺼이 도와주었지요.
아무리 봐도 사람이 아닌 모습, 낯선 행동까지 보였는데도 리 아저씨와 마을 사람들은 어떻게 그들을 받아들였을까요? 그 이유는 서로의 다름을 이해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했기 때문이에요.
우리 주변에도 다양한 모습의 사람들이 있어요.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지요. 그래서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는 마음이 필요해요. 여기에 따뜻함이 더해진다면, 사람과 사람 사이를 넘어 더 많은 것들을 받아들일 수 있답니다. 바로 리 아저씨와 마을 사람들처럼 말이에요.
리 아저씨와 마을 사람들이 보여 준 따뜻한 마음, 그리고 그 마음에 감사하는 낯선 존재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여러분도 “다른 친구를 만난다면 나는 어떻게 할까?” 하고 생각해 보세요. 아마 친구를 더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될 거예요.
저자 소개
대만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자란 진짜 진짜 사람입니다. 숨을 쉬고, 음식을 먹는 것과 같은 일상의 소소한 순간을 좋아합니다. 지금은 미국 메인주에서 사람 남편, 반려견 파멜라와 함께 살면서 어린이를 위한 책을 만듭니다. 첫 번째 그림책 《딤섬 왕국 Dim Sum Palace》으로 2023년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가 수여하는 딜리스 에반스 창립자상을 수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