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혜미

처음 이 책을 알게 된 건, 친한 동생(사서)의 SNS에 올라온 감상 한 줄에서부터였어요. ‘어린이책이 이렇게 슬퍼도 될까, 눈물이 계속 나’ 평소 장편 소설을 좋아하는 동생이 어떤 책을 읽었길래 이렇게 눈물을 흘렸다는 걸까? 200페이지도 채 안 되는 소설을 보고, 어떻게 눈물을 흘릴 수 있는 거지? 궁금증과 호기심이 몽글몽글 솟아났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책의 뒷부분을 읽으면서부터 저도 눈물을 머금고 보았어요. 책을 덮을 즈음에는 눈물을 훔칠 수밖에 없었고요. 하지만! 그건 슬픔은 아니었어요! 뭐랄까, 슬픔보다 뜨겁고, 슬픔보다 따스하고, 슬픔이라는 이름으로 주저하기보다 조금 더 응원하고 싶은 마음. <밝은 슬픔> 이러한 단어는 없지만, 문학적 허용이 가능하다면, 저는 이런 마음을 ‘밝은 슬픔’이라고 하고 싶어요. 그리고 여러분과 나누어보고 싶습니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해서 ‘호’와 ‘새롬’이 되어볼 수 있으니까요. 병실 침대에 누워 4x4칸의 천장(제목 4x4의 셰계는 여기에서 나온 게 아닐까 해요)을 바라만 봐야 하는 호의 시선을 그려보고, 아픈 상황 속에서 서로의 편지로 위로받는 호와 새롬의 마음이 되어보기도 하고요.

그렇다고 마냥 어둡고 무거운 이야기가 아니라, 이 책이 더욱 반갑게 여겨집니다. 특히, 병실과 재활 치료실만 오가던 호가 병원 도서관에서 책을 읽게 되고, 메모를 발견하면서 설렘과 기대로 채워지는 순간은 제 마음도 들뜨게 했는데요. 특히, ‘도서관’이라는 장소가 더욱 반가웠답니다.

어린이자료실 담당 사서인 제가 올해 손꼽게 좋았던 책이지 않나 싶은 「4x4의 세계」. 보다 많은 어린이들이, 독자들이 함께 읽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