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최혜미

※ 단지네 가문에 내려오는 고서 내용 일부를 너희들에게만 특별히 보여 줄게. 대대로 비밀스럽게 보관해 온 책인 만큼 이 내용이 새어 나가면 안 돼! 뒤에 다른 사람은 없는지 확인하고 살펴봐 줘.

一. 세상에는 드물게 야광 코딱지를 지니고 태어나는 이들이 있다.

一. 누가 야광 코딱지를 지니게 될지 야광 코딱지를 지닌 사람이 언제 태어날지는 알 수 없다. 유독 우리 집안에서 그런 인물이 많이 나와 이렇게 기록을 남긴다.

一. 야광 코딱지는 반드시 정의로운 일에 쓸 것.

여기까지 읽고 나면, ‘내가 이런 중요한 비밀을 알아도 되는 걸까?!’ 생각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우리는 비밀을 지킬 줄 아는 멋진 독자(讀者: 책, 신문, 잡지 따위의 글을 읽는 사람)니까, 놀란 마음을 가다듬고 다시 책을 읽어봅시다.

책의 주인공 ‘고단지’는 9살로, 가끔 지각할 위기를 겪곤 하지만 조상님들과 할아버지의 가르침을 잘 따르고 있는 착한 어린이입니다. 그게 어느 정도냐 하면, 화수분처럼 솟아나는 야광 코딱지를 차곡차곡 전용 상자(반드시 재활용 상자여야 함)에 모아두고 있는데요…. 여기까지 상상하고 나면 절로 인상이 찌푸려지죠? 코딱지를 여기저기 모아두다니요! 하지만, 단지의 코딱지는 아주아주 특별하다는 말씀! 얼마나 특별하냐면, 잃어버린 강아지를 찾는 전단지에 코딱지를 발라 한밤중에도 반짝반짝 빛나게 만들어 강아지를 찾는 데 일조하고, 조명이 고장 난 동네 토스트 가게에 알록달록한 야광 코딱지를 설치해 사람들을 찾아오게 만든다고요!

이쯤 되면 궁금해지지 않나요, 여러분? 마침, 호기심 많고 정의로운 미래의 눈에 단지의 비밀이 들어오는 것 같은데요. 한번 함께 살펴볼까요? 「야광 코딱지 1: 정의로운 일에 쓸 것」! 재미있게 읽었다면, 연이어 나온 2권도 잊지 말고 읽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