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손지훈
제목만 보면 강아지 이야기 같지만 읽다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우리 모두 이름이 있지만 우리는 종종 이름보다 따뜻한 애칭으로 불리거든요.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는 ‘우리 강아지’ 같은 애칭을 흔히 사용하고는 합니다. 이 책의 강아지도 바로 그런 것 같아요. 손주를 향한 애정 어린 표현이죠.
그래서 책에 등장하는 강아지를 손주로 생각하면, 이 책은 할머니와 손주 간의 보살핌과 사랑의 기억을 그린 책으로 볼 수 있어요. 물론 강아지에 관한 이야기로 읽어도 좋아요. 결국 보살핌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은 같거든요.
책 표지를 넘기면 갈대밭 벤치에 빼꼼히 무언가 보이고, 한 장 넘기면 벤치에 웅크린 강아지가 보여요. 그리고 한 장을 더 넘기면 가방에서 주섬주섬 종이배를 꺼내는 장면이 나오죠. 그 종이배를 타고 강아지는 할머니를 만나러 갑니다.
그다음의 이야기는 책을 통해 만나 봤으면 좋겠어요. 「내 강아지에게」는 짧은 이야기지만 마음을 오래 덥히는 책이거든요. 직접 보고, 느껴보길 바라요. 그리고 꼭 책 뒤표지의 그림까지 보길 권해요. 그 안에서 이야기를 더 깊게 만드는 작은 비밀이 숨어 있으니까요. 세상 모든 ‘똥강아지’를 보살핀 마음에 감사하며 책 소개를 마칩니다.
저자 소개
남윤잎
「곰곰 걷다」, 「너와 뽀뽀」, 「출발! 자동차 여행」, 「어느새, 바람」, 「멋진 공룡이 될 거야!」, 「버스」 등의 그림책을 펴냈고 동시집 「외톨이 왕」에 그림을 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