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기
이전으로 돌아가기

광진정보도서관

광진구립도서관 모두 보기

주메뉴

파란 눈의 조선
파란 눈의 조선
  • 저자 : 박영규 지음
  • 출판사 : 옥당북스
  • 발행연도 : 2025년
  • 페이지수 : 319p
  • 청구기호 : 911.05-ㅂ374ㅍ
  • ISBN : 9791189936556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박한민

 

조선은 기록의 나라라는 말이 있다. 500년 넘게 이어진 조선의 긴 역사 속에서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와 같이 다양하고 방대한 기록을 남겼기 때문에 생긴 영광스러운 별명이다. 사냥을 좋아하는 태종이 사냥 중 말에서 떨어지자, 이 사실이 기록에 남지 않도록 역사를 기록하는 사관이 알게 하지 말라라고 한 말까지 사관이 기록한 일화가 있을 정도로 정확함을 자랑하는 기록들 덕분에 긴 시간이 지난 지금에도 우리는 조선의 역사를 자세하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기록들은 모두 우리의 눈으로 본 우리의 모습을 기록한 것이다. 우리와 전혀 다른 문화를 가진, 외국인의 시선에서 본 조선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외국인이 남긴 조선의 기록 중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것은 하멜표류기일 것이다. 하멜 표류기의 원제는 “1653년 바타비아발 일본행 스페르베르호의 불행한 항해일지라는 긴 이름으로 1653년 일본으로 향하던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소속 선원으로 항해 도중 난파되어 제주도에 표류한 후 13년을 조선에서 억류되어 있다 네덜란드로 귀국한 헨드릭 하멜에 의해 쓰였다. 원제에서 볼 수 있듯이 사실 이 책은 귀국한 하멜이 소속되어 있던 동인도 회사에 13년간 받지 못한 임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쓰인 일종의 보고서였다. 그 뒤 하멜은 조선왕국기라는 새로운 책을 집필하는데 이 책 속에는 조선의 정치, 경제, 지리, 사회, 산업, 풍속 등 25가지의 항목으로 조선의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멜의 기록은 억류된 13년간의 임금을 받기 위해 자신과 다른 선원들의 고생을 강조했고 다른 기록에서는 전혀 나타나 있지 않은 정보들도 기록하는 등 오류가 있지만 거의 최초로 서양인이 남긴 한국에 대한 기록인 만큼 큰 역사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하멜 일행들이 1666년 조선에서 탈출한 뒤로 160여 년간 서양인들은 조선을 방문하지 않다가 1831년이 돼서야 로마 교황청에서 조선에 독립 교구를 설정하고, 프랑스 외방 선교회 신부들을 파견한 것을 시작으로 프랑스, 미국, 영국, 러시아인도 조금씩이나마 조선에 찾아오게 된다. 하지만 조선이 오랜 시간 통상수교거부정책을 펼친 만큼 이들의 방문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많은 선교사가 박해를 받아 목숨을 잃기도 했고,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신미양요나 거문도 점령 사건 같은 갈등도 일어나게 된다. 이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이방인의 시선으로 바라본 조선은 낯설고, 폐쇄적인 곳이었지만 그 속에서 특색있는 문화와 열정, 따스한 정을 발견하기도 했다.

 

우리는 때때로 자신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가족이나 친구와 같은 타인의 시선을 빌리곤 한다. 역사 또한 다르지 않다. 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하기 위해서는 내부가 아닌 외부의 시선 또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을 읽고 낯선 외국인의 시선을 통해 조선을 되돌아봄으로써 우리는 익숙한 나머지 놓치고 있었던 조선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랑스러운 조선의 역사를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이야기들에는 때론 국운이 달린 중대한 사건도 있었고,

또 어찌 보면 사소한 개인사로 보일 만한 내용도 있었다.

그러나 하나같이 신선했다. 한국인이기에 너무 익숙해서 깨닫지 못했던 면모도 있었고,

외국인의 시선이기에 가능한 새로운 관점도 있었다.

모쪼록 이 책을 통해 독자 대중들도

조선인과 조선 문화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보는 계기를 얻기 바란다. - 10p

저자 소개 (저자: 박영규)

밀리언셀러 역사 전문 작가. 1996200만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한 이후 27년 동안 고려왕조실록에서 일제강점실록까지 한 권으로 읽는 역사시리즈를 펴냈다. 역사서 외에 역사문화 에세이, 동서양철학사 등 폭넓은 관심 분야만큼 집필 분야도 다양하다.

 

목차

서문 익숙함에 가려서 못 본 새로운 조선을 발견하며

 

1장 네덜란드인들이 본 조선

 

황금의 나라 코레아를 찾아라

제주도에 표류한 네덜란드인 36

벨테브레와의 운명적인 만남

천신만고 끝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간 15

하멜의 시선으로 본 조선의 풍물

 

2장 프랑스인들이 본 조선

 

프랑스 신부, 조선 왕국 종합해설서를 쓰다

샤를 달레가 기록한 조선의 자연과 생활환경

프랑스 신부들의 한글 사랑

조선 침략전쟁에 참전한 화가와 의사가 남긴 기록

강화도를 돌아 한강을 거슬러 오른 1차 원정대

프랑스 군대의 강화도 점령

종군 화가 쥐베르의 눈으로 본 조선

패퇴하는 프랑스군, 강화되는 조선의 쇄국정책

북경 외교가에서 웃음거리가 된 프랑스

 

3장 미국인들이 본 조선

 

무작정 조선 땅으로 밀고 들어온 미국 상선

보복 전쟁을 일으킨 미국

조미통상조약의 체결과 미국인의 자유 왕래

조선에 온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알렌

한국 최초의 서양식 국립병원 제중원

알렌의 조선, 조선인

여의사 릴리아스가 본 조선

 

4장 영국인들이 본 조선

 

조선 땅을 밟은 최초의 영국인, 베질 홀

조영수호통상조약의 체결

윌리엄 칼스의 조선 여행기

거문도 불법 점령 사건

화가 새비지 랜도어가 그린 조선 풍경

 

5장 러시아인들이 본 조선

 

조선인과 러시아인의 첫 접촉, 나선정벌

러시아 작가 곤차로프의 조선 방문기

조로수호통상조약의 체결과 그 배경

러시아의 조선 탐험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