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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천체물리학
불안한 사람들을 위한 천체물리학
  • 저자 : 리치아 트로이시 지음 ; 김현주 옮김
  • 출판사 : 플루토
  • 발행연도 : 2025년
  • 페이지수 : 216p
  • 청구기호 : 443.02-ㅌ94ㅂ
  • ISBN : 9791188569786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양예진

 

재난과 종말은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어왔다. 성경 속 인류의 종말, 밀레니엄 버그, 핵전쟁 등 시대와 사회를 막론하고 관심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그 범위를 우주로 확장하면 지구를 멸망시킬 방법은 셀 수 없이 많다. 소행성과의 충돌, 태양과 달의 소멸 그리고 블랙홀이 지구를 집어삼킨다는 상상만으로도 두려움을 자아낸다.

 

이 책은 바로 이러한 불안을 마주하고 해소하려는 시도다. 다양한 우주 재난 시나리오를 소개하며 그것들이 과연 얼마나 설득력 있고 걱정할 만한 위협인지 살펴본다. 저자는 천체물리학자로서의 과학적 지식과 유명 판타지 소설가로서의 이야기 솜씨를 더해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으며 한국천문연구원 연구진의 감수를 거쳐 정보의 정확성을 높였다.

 

저자는 막연한 공포를 조장하는 대신, 과학적 원리와 발생 가능성에 대한 분석을 통해 독자들이 안전한 상황에서 상상을 펼치며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책에서 다룬 재난 중 대부분은 아주 먼 미래에 벌어질 일이거나 발생 가능성이 극히 낮다고 설명한다. 오히려 당장 생존을 위협하는 것은 지구 환경을 위기로 몰아가는 우리 자신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책에는 아쉬운 점도 있다. 반물질이나 감마선 같은 과학 개념은 흥미롭지만, 비전문가에게는 여전히 낯설고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림 등 시각적 보조자료가 함께 제공되었더라면 독자의 이해를 돕는 데 훨씬 효과적이었을 것이다. 또한 유쾌하게 진행되던 전반부에 비해 마지막 장의 환경 위기 서술은 갑작스럽게 논조가 무거워져 다소 온도 차가 느껴진다.

 

그런데도 이 책은 우주 재난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시키면서도 현실적인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 충분히 읽어볼 만하다. 단순히 자극적인 가설을 던지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가 마주한 위협에 어떤 태도를 보여야 하는지 실질적인 해결책은 무엇인지 묻는다. 이는 과학이 세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과 선택을 돌아보고 조정하게 만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작가는 걱정하거나 냉소할 시간에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한다. 이것이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아닐까 싶다. 당장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하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 소개 (저자: 리치아 트로이시)

 

1980년 로마에서 태어났다. 신흥 세계의 연대기를 비롯해 드래곤 걸》 《나시라의 왕국등의 영웅 소설이 대성공을 거둔 덕분에 세계적인 판타지 소설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다. 왜소은하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대학을 졸업한 후 천체물리학자로서 로마 토르베르가타 대학교와 협력하고 있다.

 

목차

 

감수자의 글

프롤로그

 

1 하늘이 머리 위로 떨어질 때

2 우물 속의 달, 중력

3 햇빛 위를 걷다

4 밤이 낮이 되었을 때

5 복수

6 대폭발

7 유령

8 암흑으로 돌아가다

9 마이크로 위협

10 우리는 타인이기도 아니기도 하다

11 우주의 춤

12 진보하는 무()

13 적은 우리 자신이다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