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유민기
물은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가장 익숙한 자원이지만, 그 흐름과 순환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기회는 많지 않다. 이 책은 물이 지구를 어떻게 움직이고,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흥미롭게 풀어낸다. 바다, 하늘, 강, 산을 따라 이어지는 물의 순환은 단순한 과학 지식이 아니라, 실생활과 연결된 생생한 이야기로 전달된다. 복잡한 개념 대신 질문과 사례 중심으로 구성되어 과학이 처음인 아이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다. 친근한 문체와 따뜻한 그림은 지식을 전달하는 동시에 감성적인 접근도 가능하게 만든다. 지식과 재미를 함께 담은 균형 잡힌 과학 그림책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물의 순환 과정을 중심으로 내용을 전개한다. 바닷물에서 시작해 증발, 응결, 강수, 하천, 정수 과정을 거쳐 우리 집 수도꼭지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시각적으로 잘 표현되어 있다. 물이 공기, 날씨, 음식에 미치는 영향도 일상 속 예시와 함께 소개되어 과학 개념이 자연스럽게 이해된다. 특히 ‘가상수’, ‘기후 변화’, ‘쓰나미’와 같은 다소 어려운 주제도 아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하고 있다. 단순한 지식 전달에 그치지 않고, “물이 어디서 왔을까?”, “왜 물이 중요할까?”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게 만든다는 점에서 교육적 효과가 크다. 내용의 흐름이 논리적이며, 그림과의 연계도 훌륭하다.
이 책을 읽고 나면 물의 소중함이 자연스럽게 마음에 스며든다. 단순히 ‘물을 아껴 써야 한다’는 교훈을 주입하는 것이 아니라, 물이 우리 삶에 얼마나 깊이 연결되어 있는지를 직접 느끼게 해 준다. 특히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요즘, 이 책은 아이들에게 생태적 감수성과 책임감을 키워주는 좋은 출발점이 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일상 속에서 환경에 대해 대화하기에도 적절하다. 과학적 호기심은 물론이고, 더 넓은 시야로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힘이 있는 책이다. 쉽고 재미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이 책은 많은 아이들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다.
저자 소개
사라 가레
벨기에 농수산 식품 연구소 ILVO의 연구원이자 리에주 대학교 교수입니다. 작가는 지구에서 물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우리가 물을 더 잘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알리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마리케 위스망스
벨기에 브뤼셀 자유 대학교와 루벤 가톨릭 대학교의 교수입니다. 작가는 우리 발밑에 있는 땅속에 물이 있다는 사실과 그 물의 비밀에 마음을 온통 빼앗겼다고 합니다.
목차
생명을 불어넣는 물 … 8
푸른 행성 … 10
바다 … 12
물은 무엇인가요? … 14
물의 순환 … 16
어디에나 있는 물 … 18
지하수는 어디에서 만들어지나요? … 20
지하수는 어떻게 찾나요? … 22
기후에서 물의 역할 … 24
물과 날씨 … 26
옛날 사람들은 물을 어떻게 사용했나요? … 28
왜 물을 마셔야 하나요? … 30
정수장에서는 어떻게 정수를 할까요? … 32
마실 수 있는 물은 어떻게 집까지 오나요? … 34
소변은 어떻게 되나요? … 36
물이 없다면 식탁이 텅 빌 거예요 … 38
가상수는 무엇인가요? … 40
식물은 어떻게 땅속의 물을 흡수하나요? … 42
열대 우림의 생물 … 44
사막 속 뜻밖의 선물, 오아시스 … 46
타이거 부시는 무엇인가요? … 48
강과 홍수 … 50
파도와 쓰나미 … 52
댐과 저수지 … 54
물의 미래 … 56
물을 아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 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