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손지훈
내 눈앞에 그 누구라도 나는 그 사람을 온전히 안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이름, 나이, 사는 곳, 키 같은 정보는 일부일 뿐이죠. 정말로 알아 간다는 것은 어쩌면 상대를 상상하는 데서부터 시작되는지도 모릅니다.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어떤 이유로 그것을 좋아할지 마음으로 그려보는 일. 그렇게 우리는 상대를 천천히 배워갑니다.
「넌 어떻게 보이니?」는 같은 식탁을 마주한 가족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세상을 얼마나 다르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줍니다. 아기의 눈에 식탁과 어른들 모두는 거대하게 보이고, 강아지에게는 좋아하는 음식과 사랑하는 주인이 전부입니다. 같은 공간, 같은 시간 속에서도 각자의 시선은 이렇게나 다릅니다. 작가는 말합니다. 모두는 저마다 각기 다른 안경을 쓰고 세상을 본다고요.
사실 정말 중요한 건 다를 수밖에 없다는 걸 이해하려는 과정이 아닐까요? 사람뿐 아니라 동물, 사물, 자연 모두 그렇죠. 무엇이든 간에 나와 다른 무언가를 이해하려고 애쓰는 만큼 알아갈 수 있으니까요. 그만큼 그 존재를 아끼게 되고, 함께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우리’라고 말할 수 있게 하고요. 저는 그러한 과정을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다름을 통해 이해가 필요함을 깨닫게 해줍니다. 함께라는 말의 의미를 곱씹으며, 옮긴이의 말을 끝으로 이만 글을 줄입니다.
“그 다름 덕분에 나는 너를 알아 갑니다. 그 다름 덕분에 나는 다채로운 세상에서 우리가 되어 살아갑니다. 우리가 되는 과정은 서로의 다름을 마주하는 시간이고, 식탁이야말로 다름을 마주하기에 안성맞춤인 자리가 아닐까요.” - 옮긴이의 말
저자 소개
빅토르 벨몬트
산업 공학을 전공하고 스페인 마드리드의 에스쿠엘라 미누스큘라 일러스트레이션 학교에서 공부했다. 지금은 앱 디자인 및 개발 스튜디오에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