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아롬
어릴 적 읽은 그리스 신화는 우리를 설레게 했다. 이제는 말 그대로 ‘신화’, 누군가 지어낸 이야기라는 걸 알지만 당시에는 올림포스 궁전,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판도라의 상자 등 모든 것이 신비로움 그 자체였다. 지금도 관련 만화는 아이들이 꾸준히 찾는 도서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당시 그 설렘을 생각하며 선정한 이 도서는 그리스 신화와 얽힌 브랜드가 생각보다 더 많다는 사실을 알게 한다. 스타벅스의 로고가 그리스 신화 속 인어인 세이레네스인 것처럼 에르메스, 나이키와 같은 명품, 스포츠 브랜드부터 컴퓨터 바이러스, 영화나 애니메이션 등 곳곳에서 그리스 신화와 연관된 브랜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람들은 왜 그리스 신화 속 인물의 이름을 브랜드로 즐겨 활용할까? 그 이유는 불 보듯 뻔하다.
우선 그 이름이 어렸을 적부터 그리스 신화를 접해 본 수많은 독자에겐
이미 아주 익숙한 것이라서 그 브랜드는 출시되자마자 저절로 홍보 효과를 누릴 수 있다.’-732p
이 도서에서는 목차 기준 약 120개의 브랜드를 소개하는데, 나에게 가장 흥미로웠던 브랜드는 그리스 신화 속 인물로 인간 오리온을 명칭으로 한 우리나라 제과 회사이다. 초코파이가 이 오리온이라는 제과 회사의 대표 상품인데, 생각보다 오리온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브랜드가 전 세계적으로 많다고 한다. 스위스의 천문학 잡지, 미국에서 개발 중인 우주선, 일본의 제과 회사와 맥주 회사 등이다. 왜 신이 아닌 인간을 로고로 사용한 것일까. 초코파이로 유명한 제과 회사 오리온의 로고는 오리온의 모습도 아닌 7개의 별일까. 이 도서를 읽다 보면 이러한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다.
‘세계적인 신화학자 조지프 캠벨도 『신화의 힘』에서 이렇게 말한다.
“신화는 나에게 절망의 위기 혹은 기쁨의 순간에, 실패 혹은 성공의 순간에
내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 것인가를 가르쳐 줍니다.
신화는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가를 가르쳐 줍니다.”
우리가 신화를 읽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4p
그리스 신화 속 인물 중 신들은 인간과 달리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공통점도 많다. 기쁨, 슬픔은 당연하고 미움, 질투 같은 투박하고 서툰 감정이 앞서 실수를 저지르거나 누군가를 해치기도 한다. 게다가 신이라고 하여 인간과 외관이 크게 다르지도 않다. 그래서 인간은 신화에 매력을 느끼는 것 아닐까. 비슷한 외관이지만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고, 때로는 인간처럼 실수하기도 하니까. 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흥미롭게 전해지는 이야기, 신화를 통해 인생의 큰 교훈을 얻기를 바란다.
저자 소개 (저자: 김원익)
문학박사, 신화연구가, 사)세계신화연구소 소장, 전주고등학교, 연세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독일 마부르크Marburg 대학교에서 수학했다. 1996년 연세대학교에서 「릴케의 『말테의 수기』와 대도시 문제」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KBS 2TV에서 “신화, 인간의 거울”이라는 제목으로 4회에 걸쳐서 ‘TV 특강’을 했으며, SBS 라디오 〈책하고 놀자〉 프로그램에서 2년여 동안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읽기” 코너를 담당했다. 매년 15~20명 정도의 도반들과 함께 그리스로 신화 기행을 떠난다.
1987년부터 연세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대학교에서 35년간 독일어, 독일 문학, 그리스 신화, 신화구조론 등을 가르치다가 2022년을 끝으로 스스로 대학 강사직에서 은퇴한 뒤, 2023년부터는 도서관, 학교, 기업체 등의 인문학 강연과 집필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사) 세계 신화연구소에서 “아카데미아 인문학당”을 운영하면서 신화반을 담당하고 있다.
역서로는 『신통기』, 『아르고호의 모험』, 『이아손과 아르고호의 영웅들』, 평역서로는 『일리아스』, 『오디세이아』, 『사랑의 기술』, 저서로는 『그리스 로마 신화와 서양 문화』(공저), 『신화, 인간을 말하다』, 『신화, 세상에 답하다』, 『신들의 전쟁』, 『그림으로 보는 신들의 사랑』, 『그림이 있는 북유럽 신화』,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신화 수업 365』, 『김원익의 그리스 신화 1, 2』, 감수한 책으로는 『후who, 그리스 로마 신화 속 인물들』 등이 있다.
맑은고딕 11
목차
들어가는 말 … 4
1. ‘카오스 이론’과 ‘카오스 재단’ … 14
2. ‘테라’ 가상화폐와 ‘테라로사’ 커피 … 18
3. ‘타이타닉’호와 ‘타이탄’ 자동차 … 24
4. ‘아트라스’ 배터리와 ‘아트라스’ 초콜릿 … 31
5. ‘헬리오시티’와 ‘하이페리온’ 아파트 … 39
6. 우리나라 법원과 대법원의 로고 … 45
7. 서울과 인천의 ‘올림포스’ 호텔 … 52
8. 태양계 행성과 그 위성 이름 … 56
9. 토성의 위성들과 기간테스 ‘엔켈라두스’ … 63
10. 태풍, 타이푼, 괴물 ‘티폰’ … 69
11. ‘준오’ 헤어 숍과 ‘헤라’ 웨딩 숍 … 75
12. 네이버 검색창의 헤르메스의 모자 … 80
13. 프랑스 명품 ‘에르메스’ … 86
14. 강아지 사료 ‘아르테미스’ … 91
15. ‘아폴로 11호’와 ‘아폴로’ 보온병 … 98
16. ‘비너스’ 여성용 속옷과 ‘아프로디테 헤어’ … 104
17. 여성 심벌, ‘비너스’의 둥근 손거울 … 112
18. 남성 심벌, ‘아레스’의 방패와 창 … 115
19. 두산 위브의 ‘포세이돈’ 아파트 … 119
20. 미국 명문 사립 ‘미네르바대학교’ … 123
21. 대공화기 ‘발칸포’와 ‘불칸’ 화덕피자 … 129
22. ‘데메테르’ 향수와 ‘케레스’ 드론 … 138
23. 코오롱 스포츠 ‘헤스티아’ 패딩 … 144
24. ‘디오니스’ 호프집과 ‘디오니소스’ 레스토랑 … 148
25. BTS의 노래 〈디오니소스〉와 ‘인트로 퍼포먼스’ … 153
26. 제1세대 신들의 상징물과 상징하는 동물 … 158
27. 제2세대 신들의 상징물과 상징하는 동물 … 163
28.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아파트 … 170
29. ‘미토스’ 맥주와 ‘에페스’ 맥주 … 178
30. 복숭아 ‘넥타’와 ‘암브로시아’ 카페 … 182
31. ‘판도라 티비’와 ‘판도라’ 주얼리 … 187
32. 리들리 스콧 감독의 영화 〈프로메테우스〉 … 195
33. 이솝 버전 ‘판도라의 항아리’ … 204
34. ‘아카데미’ 학원과 ‘아카데미 시상식’ … 209
35. ‘켄타우로스’와 ‘케이론’ 코로나19 변이 … 214
36. 고대 그리스의 ‘향연’과 ‘심포지엄’ … 220
37. ‘솜누스’ 수면산소캡슐과 ‘히프노스’ 침대 … 227
38. ‘나이키’ 운동화와 혼다 오토바이 로고 … 233
39. ‘마세라티’ 자동차 로고의 삼지창 … 238
40. ‘아레테’ 카페와 ‘아레테’ 학원 … 243
41. 소프트웨어 제조회사 ‘오라클’ … 250
42. 비단구렁이 ‘파이톤’ 롤러코스터 … 256
43. 세계의 배꼽 ‘옴파로스’ 패션 브랜드 … 260
44. 명품 베르사체 로고의 ‘메두사’ … 265
45. 테오도르 제리코의 그림 〈메두사의 뗏목〉 … 272
46. ‘거인의 어깨 위에 올라선 난쟁이’ … 279
47. ‘오리온’ 초코파이와 ‘오리온’ 맥주 … 287
48. ‘모이라이’ 옷 가게와 ‘모이라이카페’ … 295
49. 아디다스 축구화 사일로 ‘네메시스’ … 302
50. ‘카이로스’ 광장과 ‘카이로스’ 카페 … 307
51. ‘크로노스스위스’ 명품시계 … 313
52. ‘페가수스’ 항공사와 ‘나이키 페가수스’ … 318
53. 영국의 록밴드 ‘뮤즈’와 ‘뮤즈’ 노래방 … 322
54. 밥 딜런의 노래 〈뮤즈의 어머니〉 … 329
55. 뮤즈 최고의 여신 ‘칼리오페’ 카페 … 333
56. 삼성역 ‘파르나스’ 몰과 ‘몽파르나스’ … 336
57. 스타벅스 로고와 공습경보 ‘사이렌’ … 339
58. 카프카의 산문 『세이레네스의 침묵』과 『프로메테우스』 … 344
59. 세계보건기구 WHO 로고의 지팡이 … 349
60. ‘너 자신을 알라!’, 소크라테스의 격언? … 353
61. 구축함 ‘이지스’와 ‘아이기스’ 보안업체 … 359
62. 테르모필레 전투와 ‘레오니다스’ 초콜릿 … 363
63. ‘제피로스’ 무선 선풍기와 꽃집 … 371
64. ‘로투스’와 ‘델로스’ 비스킷 … 376
65. 〈메아리〉 노래와 ‘나르시시즘’ … 381
66. ‘아네모네’ 꽃과 ‘아도니스 콤플렉스’ … 388
67. 셰익스피어의 산문시 『비너스와 아도니스』 … 393
68. ‘미다스의 손’, ‘마이다스의 손’ … 397
69. 청평의 ‘마이다스 호텔&리조트’ … 404
70. 젠하이저 ‘오르페우스’ 명품 헤드폰 … 408
71. 마르셀 까뮈 감독의 영화 〈흑인 오르페〉 … 416
72. 글루크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 … 421
73. ‘이리스’ 주얼리와 〈아이리스〉 드라마 … 425
74. ‘피그말리온 효과’와 ‘피그말리온’ 학원 … 434
75. 조지 쿠커 감독의 영화 〈마이 페어 레이디〉 … 440
76. ‘파에톤 콤플렉스’와 ‘파에톤’ 롤러코스터 … 444
77. 프로이트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 … 450
78. ‘스핑크스’ 고양이와 ‘스핑크스’ 호프집 … 457
79. 드니 빌뇌브 감독의 영화 〈그을린 사랑〉 … 461
80. 오선과 한음의 노래 〈시찌프스의 신화〉 … 466
81. 뮤지컬 〈헤드윅〉과 ‘잃어버린 반쪽’ … 472
82. ‘코르누코피아’ 카페와 ‘포르투나’ 사주카페 … 477
83. 승리와 명예의 상징 ‘월계관’ … 483
84. 올림피아 경기의 기원과 종목 … 490
85. 올림픽 성화 채화와 봉송의 기원 … 498
86. 올림픽 ‘마라톤’의 기원, 마라톤 전투 … 505
87. 조지프 캠벨의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 … 513
88. 루이스 리터리어 감독의 영화 〈타이탄〉 … 518
89.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의 영화 〈퍼시 잭슨과 번개 도둑〉 … 526
90. 벤 애플렉 감독의 영화 〈아르고〉와 아르고호의 모험 … 535
91. 에우리피데스 비극 「메데이아」와 볼프의 소설 『메데이아』 … 544
92. 호주의 패션 브랜드 ‘데우스 엑스 마키나’ … 55193. 프로디코스의 ‘헤라클레스의 선택’ … 557
94. 뒤렌마트의 드라마 『헤라클레스와 아우게이아스의 외양간』 … 562
95. 디즈니 애니메이션 〈헤라클레스〉 … 566
96. 테세우스와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 575
97. ‘미궁’, ‘아리아드네의 실’, ‘테세우스의 배’ … 583
98. 에우리피데스의 「히폴리토스」와 라신의 「페드르」 … 593
99. 줄스 다신 감독의 영화 〈페드라〉 … 599
100. ‘이카루스의 역설’과 ‘이카루스 스쿨’ … 605
101. 그리스 여신 선발대회와 ‘미스 월드’ … 612
102. ‘헬레나’ 플라워 숍과 ‘헬레네’ 향수 … 623
103.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의 시 「레다와 백조」 … 629
104. 헬레네는 파우스트의 아내였다? … 632
105. 네덜란드 프로축구팀 ‘아약스’ … 637
106. 컴퓨터 바이러스 ‘트로이 목마’ … 646
107. 볼프강 페터젠 감독의 영화 〈트로이〉 … 653
108. 프리드리히 실러의 시 「헥토르의 작별」 … 658
109. ‘카산드라 콤플렉스’와 아바의 노래 〈카산드라〉 … 666
110. 캘러웨이 ‘오디세이’ 골프 퍼터 … 673
111. 알프레드 테니슨의 시 「율리시스」 … 678
112. 제임스 조이스의 소설 『율리시스』 … 684
113. ‘멘토’, ‘멘티’, ‘멘토링’의 유래 … 687
114. 『레테의 연가』 장편 소설과 노래 … 691
115. 지하 세계의 괴물 개 ‘케르베루스 폭염’ … 697
116. 스틱스강의 뱃사공 ‘카론 폭염’ … 701
117. ‘엘리제’ 궁전과 ‘샹젤리제’ 거리 … 705
118. 드라마 〈키마이라〉와 ‘키메라’ 화석 … 712
119. 슈베르트의 가곡 〈그리스 신들〉 … 720
120. 하이네의 시 「그리스 신들」 … 725
나가는 말 … 732
부록: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에 따른 신들의 계보 … 73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