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오재식
이번에 소개해 드릴 책은 우리가 익히 알던 눈에 대한 상식의 진실과 거짓을 구분하는 책입니다. 대표적인 일화를 통해 이 책이 어떤 책인지 알아보죠. 과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던 단 한 장의 사진이 있었습니다. 2015년 2월 26일, 스코틀랜드의 가수 ‘케이틀린 맥네일’이 “이 옷이 어떤 색으로 보여?”하고 SNS에 한 장의 사진을 올렸죠. 빛이 반사된 여성용 드레스 한 벌이었고, 사진을 본 네티즌들은 드레스 색깔에 대해 “예쁜 파란색과 검은색 드레스다.”, “아니다. 흰색과 금색의 드레스다”라는 색깔 논쟁이 일었습니다. 해외에서 발생한 이슈는 곧 우리나라 뉴스에까지 보도될 정도로 파급력이 엄청났죠. 인류의 2/3를 속인 드레스로 여겨지는 이 옷은 품절 대란이 일어나고 여러 매체에서 패러디하며 이 소재로 논문이 3편이나 만들어지기까지 했죠. 결국 드레스를 만든 제조사가 이에 답변하는 것으로 이 해프닝은 막을 내렸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이 옷의 색상을 저마다 다르게 본 이유는 무엇일까요? 심리학에선 착시현상, 뇌과학에선 사람마다 뇌의 보정 값이 다른 것에 기인한다고 하죠. 그러나 사실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섞였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영화 <매트릭스>의 주인공 '네오'는 '모피어스'와 함께 가상 세상에 들어가게 됐고 “이게 실제가 아니란 말이오?”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모피어스는 “무엇이 실제인가? 실제란 걸 어떻게 정의할 수 있지? 만약 자네가 느끼는 맛과 냄새, 보이는 걸 실제라고 한다면, 실제는 자네 두뇌가 해석한 전기신호에 불과해. 세상은 신경들의 상호작용이 꾸미는 시뮬레이션으로 존재할 뿐이네." 라고 대답했죠.
이 드레스 논란의 결론은 결국 사람은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같은 색을 보더라도 이렇게 사람마다 의견이 다르니 비단 옷의 색 뿐만 아니라 여러 사실들에 대해서도 개인이 받아들이는 게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하는 것이죠. 자신이 보는 눈이 객관적이고 옳다는 생각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그밖에도 눈에 관한 진실과 거짓을 둘러싼 이야깃거리는 우주만큼 방대합니다. <무한도전>에서 연예인 '유재석' 씨가 그랬던 것처럼 사람은 왜 안경의 착용유무에 따라 인상의 큰 변화가 있을까요? 얼짱각도는 왜 45도일까요? 블루라이트는 정말 눈에 해로울까요?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는 단지 멋을 부리기 위해 고글을 쓰고 있는 걸까요?
이에 대한 답변이 궁금하다면, 두 개의 눈 속에 담긴 방대한 우주를 당신의 두 눈으로 직접 관측해보시죠.
저자 소개 (저자: 이창목)
예술인문학자. 방송, 공공 기관, 기업, 도서관 등에서 1,000회 이상(2017년 이후) 강연을 진행해 온 인문예술 분야의 인기 강연자이자 문재인 대통령의 <평산책방> 추천 도서 『사랑의 쓸모』 저자. 서양 미술사의 인문학적 통찰을 보여준 『반 고흐 인생수업』, 『다빈치 인생수업』, 『파리 미술관 역사로 걷다』, 『새벽1시 45분 나의 그림 산책』 등의 저서가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눈의 구조
I 색으로 풀어보는 눈 이야기
II 눈 vs 카메라 전격 비교!
III 안과의사가 알려주는 신비한 잡학 지식
IV 눈의 한계와 진화
V 안과 치료의 역사와 미래
VI 흔하지만 소외받는 눈꺼풀 질환
Ⅶ. 진료실에서 못다 한 이야기
나가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