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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불안
가짜 불안
  • 저자 : 닉 트렌턴 지음 ; 박선영 옮김
  • 출판사 : 갤리온
  • 발행연도 : 2025년
  • 페이지수 : 224p
  • 청구기호 : 181.71-ㅌ94ㄱ
  • ISBN : 9788901294087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이승민

 

보부상족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여행을 떠날 때뿐만 아니라 일상적인 외출 시에도 카드, 현금, 비상약, 휴지, 물티슈 등 온갖 물품을 휴대하고 다니는 사람들인데 보통 왜 그렇게 많이 들고 다녀요?’라고 물어보면 혹시 필요할지도 모르잖아요.’라고 대답한다. 그와 정반대로 핸드폰, 지갑 정도 외에는 전혀 들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의 필요해지면 그때 가서 구하면 되잖아요.’라는 식의 생각을 용납하지 못하는 부류인데 나는 이 책의 제목 가짜불안이라는 말을 보고 그런 보부상족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들도 알고 있다. 1년 내내 가방 안에 밴드와 비상약까지 들고 다녀도 단 한 번도 쓰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하지만 그런데도 그 무거운 짐을 계속 챙기게 만드는 이유 역시 가짜 불안이 아닐까? 혹시 필요한 상황이 벌어졌을 때 느낄 당혹스러움을 떨쳐버릴 수 없어 불편을 감수하고 들고 다니는 것으로 불안을 상쇄시키려는 행동, 아직 벌어질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그 혹시 모를 상황에 관한 불안감이 극대화될 때, 저자는 그 불안이야말로 당신의 일상과 평온을 갉아먹는 이유가 될 수 있다고 이 책을 통해 말한다.

 

이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봤거나 관련 책을 읽어본 사람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흔한 이론이다. 끊임없이 미래에 벌어질 수도 있는 일을 상상하고, 그 일을 미리 걱정하고 불안해하는 사람에게 상담사들은 당신이 상상하는 그 10가지 일 중 8가지는 절대 일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이다. 그동안 불안을 느꼈던 상황을 떠올려보면 누구나 알 수 있는 당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데도 왜 불안이 낮아지지 않을까? 그 이유에 관해 이 책에는 수많은 설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불안을 개인의 예민한 성향이나 정신적인 오류라고만 말하며 상담사에게 상담받듯 위로와 조언을 건네는 방식이 아니라 뇌과학과 행동 심리학적 이론을 기반으로 독자들을 설득한다. 그런 구성은 당신이 느끼는 불안감에는 충분한 이유가 있겠지만 논리적으로 더 나은 삶의 질을 위해서 정확히 불안의 원인과 영향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한다는 식처럼 느껴진다. 그 중 가장 인상적인 말은 불안에 시달리는 이유가 불편한 감정을 나쁘다라고 판단하고 억누르거나 못 본 체하려고 하기 때문이다.’라는 것이다. 생각해 보면 외출할 때마다 과도하게 짐을 싸는 사람들도 자신이 그 물건을 들고 나가지 않았을 때 벌어질 일들이 나를 굉장히 난감하고 좋지 않은 상황에 부닥치게 할 거라는 그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너무 나쁘게만 판단하기 때문이 아닐까?

 

사실 어떤 물건이 없어서 불편한 상황에 부닥친다 해도 그 물건 때문에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고 따뜻한 정을 느끼는 경험을 할 수도 있고, 급하게 물건을 구하려다가 평소에는 사지 않던 의외의 물건을 구입하고 그게 좋은 선택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불안이 높은 사람들은 그렇게 자신의 예상을 벗어나는 모든 상황을 나쁘게만 보고 미리 방지하려고만 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물론 그런 불안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놓이지 않게 하여 안정적인 일상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인생이란 그런 변수와 오류 수정을 거쳐야만 배울 수 있는 것들도 많지 않은가? 저자는 그렇기에 감정에는 좋고 나쁨이 없으며 그 자체로 하나의 정보이자 경험이니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 더 좋다고 제안한다. 왜냐하면 그 높은 불안이 작은 불편을 막아줄 수는 있지만, 너무 많은 생각과 불안으로 인한 정신적 피로감이라는 보이지 않는 손실을 안겨줄 때가 더 많기 때문이다. 그런 저자의 조언을 들으며 안팎으로 불안한 일이 많이 벌어지는 요즘, 현대인들에게 또 다른 만성질환이 되는 불안에 관해 논리적이고 차분하게 정리해 볼 수 있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 소개 (저자: 닉 트렌턴)

 

미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라이프코치. 대학에서 경제학으로 학사 학위를, 행동심리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인이 직면한 불안, 과도한 생각, 감정 조절 문제 등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심리학 분야에서 30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다. 특히 생각 과잉의 폐해를 드러내고 실용적인 해법을 제시한 생각 중독은 전 세계 독자들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며 전 세계 36개국 판권 수출, 40만 부 이상의 판매를 올렸다.

 

목차

 

1. 지금 그 불안은 실체가 없다

감정은 명령이 아니라 정보다

불안을 키우는 생각 중독

사실을 가리는 신념과 가정

 

2. 불안의 메커니즘

모든 생각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불안을 시각화하라

고장 난 뇌의 경고 시스템

 

3. 내 생각은 믿을 만한가

사실보다 감정을 더 신뢰하는 뇌

상상인가 사실인가

과도한 책임감과 통제 욕구

 

4. 현재를 제대로 바라보는 법

생각 흘려보내기 연습

주의력을 빼앗는 가짜 불안

진실은 생각보다 평범하다

 

5. 모든 것을 통제할 수는 없다

완벽주의의 함정에서 벗어나라

불확실성을 견디는 힘

마음을 원하는 대로 다루는 법

 

6. 가짜 불안에서 해방되기

분석 마비에서 벗어나라

불안의 악순환 끊어내기

생각을 멈출 수 없다면 방향을 바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