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서다정
지하철이나 버스 같은 대중교통을 타면 사람들이 계속 타고 내리기를 반복합니다.
가끔 남녀노소 어딜 그렇게 가는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겉만 보고 저 사람이 이 시간에 어딜 갈지 혼자 예측해 보지만 직접 대화하지 않는 한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책 속의 내용은 간단합니다. 계속 ‘어디 가세요?’, ‘~하러 가요.’와 같은 단순한 문장이 반복됩니다. 하지만 그 질문에는 상대방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담겨있답니다.
등장인물은 남녀노소 다양합니다. 그중 휠체어 탄 남자는 춤을 추러 가고, 어린 쌍둥이는 놀랍게도 돌아가신 부모님을 뵈러 갑니다.
힘없어 보이는 할머니는 담벼락에 색칠을 하러 갑니다. 겉모습으로 예상되는 모습과 다른 것을 하러 가지요.
내 예상과 다른 결말에 놀란다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건 아닌가?’하고 되물을 필요가 있답니다. 그리고 그렇지 않으려면 마음을 열고
상대방과 소통할 자세를 갖추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지금부터는 가까운 친구, 선생님과 먼저 천천히 대화를 해보는 건 어떨까요?
혹시 알까요? 겉모습으로 미워했던 친구랑 제일 친해질 수도 있을 수 있답니다.
이 책을 통해 상대에 대한 편견을 내려놓고, 우리 사회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더불어 살아감을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저자 소개
김현례
색안경을 벗을 때 일상의 소중함을 발견한다고 믿습니다. 어디로 갈지 모르는 길에 서 있더라도, 그 길에서 만나는 이들을 맑은 눈으로 바라보겠습니다. 2016년 ‘께끼 도깨비’로 김유정 신인문학상을, 2022년 《머리카락이 자라면》으로 웅진주니어 그림책 공모전에 입상했습니다. 최근작 <어디 가세요?> 등 총 29종의 작품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