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장애인이라서 힘든 게 아니라 세상에 장애물이 많아서 힘든 거라고!”

이 책에는 평행우주에 사는 두나와 루리가 등장합니다. 둘은 얼굴, 나이, 가족, 친구, 장애까지도 똑같은 모습이지만, 확연히 다른 세계에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두나의 우주에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는 두나는 사람들의 동정 어린 시선을 받는 것이 일상입니다. 체육시간엔 깍두기가 되고, 음식점에 들어가 밥을 먹는 사소한 일조차도 도전이 됩니다. 또 두나와 친한 친구는 '착한 친구'로, 두나의 엄마는 '대단한 엄마'로 불리곤 합니다. 단지 장애를 가진 두나와 함께 있다는 이유만으로요.

루리의 우주에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어우러져 살아갑니다. TV에는 다양한 장애를 가진 연예인들이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고, 거리와 식당에도 모든 사람들이 불편 없이 자유롭게 다닙니다. 놀이동산엔 휠체어째 탈 수 있는 기구도 있고, 장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과보호 받거나 동정 어린 시선을 받는 일도 당연히 없습니다.

지금 우리가 사는 우주는 어떤 모습인가요? 장애를 가진 채 살아가는 두나의 시선으로 두 우주를 보고 있자면, 우리가 사는 우주는 아직도 장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많은 차별과 고정관념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앞으로 수많은 두나와 함께 살아갈 친구들이, 이 책을 통해 ’장애‘에 대해 올바르게 이해하고, 나아가 모두가 어우러져 살아갈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길 바랍니다.

광진구립도서관 방승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