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르렁 소아과」는 아빠, 오빠, 여동생 사자가 등장합니다. 아빠는 오빠 사자에게 동생이 병원 진료를 잘 받도록 지도해달라 부탁합니다. 과연 오빠와 동생 사자는 어려움을 함께 이겨낼 수 있을까요?
책을 펼치면 포근한 색연필 그림이 병원을 무서워하는 어린이 독자의 마음을 다정히 어루만져 줍니다. 또한 배경 요소에도 주인공의 심정을 재미있게 표현했는데. 사자 가족이 병원에 들어가기 전 소아과 간판에는 무표정한 곰 그림이, 진료를 다 받고 나왔을 땐 웃는 곰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 재치 있는 그림은 어린이에게 병원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주지요. 어느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술을 앞둔 아이에게 입원 과정부터 수술 후 주의 사항이 담긴 그림책을 보여준 것만으로도 아이가 느끼는 통증이 감소한 사례가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사자 남매가 병원이라는 두려운 장소를 함께 이겨내는 내용으로 독자들에게 현실적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그리고 어린이 독자가 병원을 친숙한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또한 함께하는 남매와 그 과정을 지켜보는 아빠의 모습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 줍니다. 이 책을 통해 병원에 대한 두려움을 함께 떨쳐보는 것 어떨까요? 가족의 애정도 함께 느껴보고요.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서다정
글 : 염혜원
서울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판화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미국에 살면서 그림책 작업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어젯밤에 뭐했니?》로 볼로냐 라가치 픽션 부문 우수상, 《야호! 오늘은 유치원 가는 날》로 에즈라 잭 키츠상, 《물웅덩이로 참방!》으로 미국 아시아·태평양 도서관 사서 협회 선정 문학상(APALA), 《수영장 가는 날》로 샬롯 졸로토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