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아롬

‘나를 찾아오는 내담자들은 주로 자기가 “생각이 너무 많다”고 하소연한다.’-11p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넘길 수 있는 상황에도 넘치는 생각과 감정으로 힘들었던 적 있는가. ‘적당히’가 어려워 스스로 자책하거나 피곤하게 산다는 지적을 받아 본 적 있는가.
 

프랑스의 심리 치료 전문가인 저자는 위에 해당하는 이들을 정신적 과잉 활동인(신경비전형인)이라 칭한다. 그리고 본인도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라 밝힌다. 전체 인구의 15~30%를 차지할 만큼 결코 적지 않은 수의 정신적 과잉 활동인. 그렇다면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란 누구이며 어떤 특징을 갖고 있을까. 저자에 따르면 예민, 반항적, 사회성 부족, 창의적 등 정신적 과잉 활동인을 설명할 수 있는 단어는 많다. 하지만 당사자로서 이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별개의 문제다. 최근 인식이 많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정신건강과 관련된 것은 안타깝게도 여전히 치부로 여겨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총 8장으로 나눠 정신적 과잉 활동인이 불편함을 느끼는 비생산적인 대화, 불안함을 대하는 방식 등을 주제로 다룬다. 그리고 늘 외롭고 고독한 이들에게 같은 상황을 겪는 입장에서 조언하며 일반 사고인(신경전형인)과 함께하는 세상을 요령 있게 살아가는 법도 알려준다. 또한 정신적 과잉 활동인에게 자기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라며 스스로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한다.

‘실수했다고 자기 자신을 너무 몰아세우지 말고 자신의 강점을 스스로 칭찬할 줄도 알아야 한다.

…

여러분 내면의 폭군을 쫓아내고 자기 자신의 가장 좋은 친구가 되어라.’-124~125p

생각해보면 주제나 상황 등이 다를 뿐, 누구나 예민해지는 경우(시기)가 있다. A는 학업, B는 인간관계, 그리고 알맹이 없는 대화가 불편한 C, 본인 얘기를 너무 많이 했다며 늘 뒤늦게 후회하는 D… 하지만 그 빈도가 잦거나 자기 자신과 주변 사람까지 갉아먹는다고 느껴질 때, 넘치는 생각과 감정에 파묻혀 있다면 이 책을 권한다. 더불어 상반기 추천도서로 선정한 「예민함이라는 선물」도 권하고 싶다. 책 제목처럼 ‘나는 왜 이렇게 피곤하게 살까?’라며 자책하는 대신 나다움을 잃지 않고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한다면 예민함은 섬세하고 타인의 감정에 잘 공감하는 선물로 여길 수 있지 않을까.

‘나는 이 책을 쓰면서 일반 사고인이 될 뻔했다!’-29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