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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 치유, 인간
신화, 치유, 인간
  • 저자 : 신동흔 지음
  • 출판사 : 아카넷
  • 발행연도 : 2023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219-ㅅ822ㅅ
  • ISBN : 9788957338377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장리다

 

신화, 치유, 인간은 신화를 약간 생소하게 느낄 수 있는 문학치료학의 관점에서 보고, 신화를 통해 인간을 하나의 문학으로 보고, 마음속 삶을 움직이는 이야기를 한다고 생각해보는 기회를 얻게 되었을 것이다. 그리스 신화 포세이돈의 물바다 재앙, 북유럽의 라그나로크, 한국 신화의 나무 도령 등의 전 세계 수많은 신화 속 이야기를 다양한 주제로 풀어내며, 신화 속 인물의 삶에 자신에게 대입하다 보면 현재 우리에게 직면한 문제에서도 실마리를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창조, 자연, 영웅, 애정, 생사로 나누었다. 우리의 인생처럼. 각 장에서는 다섯 가지 주제와 관련된 신화를 소개하며, 그중에는 한국민담 이야기가 많이 접할 수 있다. 그중에서 원천강본풀이이야기를 보면 여의주 세 개를 입에 물고 승천하지 못하는 이무기와 꽃을 거의 맺지 못한 연꽃을 보면 지나친 욕심과 이기심을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취할 때 그 뜻을 이룰 수 있기에 욕심을 버리고 꼭 필요한 것만 가질 때 빛을 볼 수 있다는 내용은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볼 주제가 아닌가 싶다.

 

신화치유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생각해본 적이 있다면 신화 속 어려움을 극복하며 어떻게 다시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발견할 수도 있다. 신화를 좋아하지 않아도 책 속에 나오는 신화, 민담 이야기를 읽어보는 것 자체로도 흥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가장 기억하고 싶은 구절을 소개하며 글을 마친다.

 

신화 안에는 수많은 가 존재한다. 너무 지엄하고 숭고해서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또는 너무 황당하고 엽기적이어서 고개를 젓게 만드는 신화 속 인물들에게서 내 안의 나를 만나는 순간, 신화는 나의 것이 된다. (p.5)

 

우리의 모든 일상이 마찬가지다. 무의미해 보이는 일과가 반복되는 날들, 거기 무너져 잦아들 때 세상은 지옥이 되고 존재는 형벌이 된다. 하지만 기꺼이 회귀자가 되어 다시 움직일 때 시시포스가 되어 돌을 굴려 올릴 때 세상은 ''의 터전이 되고 우리는 주인공이 된다. (p.133)

 

저자 소개 (저자: 신동흔)

 

구비설화 탐색자 겸 연구자. 옛이야기 스토리텔러.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서 대학원 문학예술심리치료학과 교수를 겸직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설화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설화를 찾아내고 분석하며 다시 쓰는 일을 소명으로 삼아 다양한 현지 조사와 집필 활동을 계속해왔으며, 신화를 비롯한 옛이야기 대중 강연에도 힘쓰고 있다. 최근에는 세계 설화에 대한 인문학적 해석과 옛이야기의 치유적 활용으로 관심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국구비문학회장을 지냈으며, 한국문학치료학회장과 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장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옛이야기의 힘》 《스토리텔링 원론》 《우리 신화 상상 여행》 《왜 주인공은 모두 길을 떠날까?》 《살아있는 한국신화》 《서사문학과 현실 그리고 꿈등이 있고, 엮은 책으로 구비전설 선집》 《국어시간에 설화 읽기(1, 2) 세계 민담 전집(한국편) 등이 있다. 연구책임자 겸 대표저자로 이주민 구술 설화 모음집 다문화 구비문학대계(1~21)를 출간하기도 했다.

 

목차

 

머리말 _ 치유적 신화 읽기

 

1. 창조 신화_존재의 시원

- 태초의 바다와 태초의 알, 그곳에 내가 있다

신화와 자기서사, 그리고 치유 태초의 바다와 태초의 알, 그 존재론적 의미 생명의 원천으로서 카오스 또는 대극 우리가 온 곳과 돌아갈 곳

- 나의 몸 나의 마음, 어디까지가 진짜 나인가

신의 피조물, 한 줌 흙으로 빚어진 존재의 역사, 쓰러지고 바스러지며 다시 태어난 금빛, 은빛 신성과 한 마리 벌레 사이 단절과 연결, 작은 나와 큰 나

- 태초에 신과 신의 싸움이 있었나니

창조와 유지와 파괴의 신, 그리고 세 개의 나 오시리스에서 세트로, 티탄족에서 올림포스 신으로, 그리고 미륵과 석가 또는 대왕별과 소왕별의 길 세상을 다시 세우고 나를 살리는 힘

- 홍수를 부르는 세상, 우리의 방주는 어디에 있나

흔들리는 세계 질서에 대한 특단 조치, 물바다! 홍수 신화의 오랜 역사와 세계적 보편성 나를 죽이는 홍수, 재앙과 구원 사이에서 미완의 통과의례와 현 세상의 두 길 홍수 신화의 완성을 향하여

 

2. 자연 신화_세계와 나

- 신의 피, 신의 숨. 자연 만물은 본시 하나였다

미만한 신성의 증거, 대자연 태초의 큰 신, 만물을 만들다, 낳다 태초의 큰 신, 쓰러져 자연이 되다 | 〈산천굿신화 속의 생명적 이데아 자연의 말소리를 듣기 위하여

- 대자연의 위력, 어떻게 따르고 싸워야 하나

자연 또는 신의 두 얼굴 태초의 거인신은 왜 죽어야 했나 자연의 재앙, 운명적으로 맞설 수밖에 없는 드래곤 또는 호랑이라는 신과의 대면 내 마음속의 가뭄과 화산, 그리고 호랑이

- 질병이라는 신, 어떻게 맞이하고 보내야 하나

질병이라는 재앙 또는 신 질병에 대처하는 신화적 방식 천연두신 명신손님과 코로나 사이 마음속 코로나와의 신화적 공존

- 세계라는 적막한 들, 나의 원천강을 찾아서

황막한 세계 속, 먼지알 같은 나 오늘이가 만난 존재들, 너나없이 흔들리고 있는 원천강이 전해주는 모든 문제의 답 내가 존재하는 곳, 적막한 들과 충만한 들 사이

 

3. 영웅 신화_한계와 투쟁

- 한라산을 오르며 만난 내 안의 시시포스

신과 인간, 그리고 영웅 형벌과 도전 사이, 시시포스의 서사 한라산을 거듭 오르며 시시포스를 만나다 다시 움직이는 사람, 그대가 바로 영웅이다

- 토르의 망치와 궤네깃또의 책 사이

신화와 영웅의 세계적 보편성 북유럽의 환경과 신화, 그리고 오딘과 토르 제주도 작은 마을의 영웅 궤네깃또의 위엄 토르와 궤네깃또와 나, 망치와 칼의 재발견

- 미궁 속의 반인반수, 내면 괴물과의 결전

아테네 최고 영웅? 아니 그 이상! 황소 괴물 미노타우로스는 어떻게 생겨났나 테세우스는 어떻게 괴물을 물리쳤나 미궁에 갇힌 또 다른 사내들 쉼 없이 이어가야 할 싸움

- 여성 또는 여신이라는 이름의 영웅

여신과 영웅 사이 이시스에게서 보는 여신의 원형 바리데기의 투쟁, 누구를 위한 것이었나 여신 이시스와 바리데기를 넘어서

 

4. 애정 신화_연결과 확장

- 사랑, 더불어 하나 되기라는 신성한 과업

신화와 사랑 사이, 멀고도 가까운 , 모두인 동시에 아무도 아니었던 하늘과 땅 또는 남과 여의 우주적 결합 충족을 향한 본원적 지향, 그러나 진정한 동반의 길과 사랑

- 미숙한 사랑, 의존적 애착과 자기도취 사이

사랑이라는 영원한 난제 오이디푸스와 애착의 폭력 나르키소스와 유아적 자기애의 함정 작은 나를 넘어서 큰 나로

- 생명과 사랑의 여신, 시련과 좌절을 넘어서

대지와 농경의 신, 생명과 사랑의 존재 페르세포네와 생명적 순환의 섭리 하늘과 땅 사이의 자청비, 뭐든 다 해낼 듯했던 하늘에 배반당하고 땅에 치이어 휘청대다 층하와 분별을 넘어서 세상의 일부가 되다

- 신은 정말로 인간을 사랑할까

우리는 무엇을 위해 세상에 태어났나 금할 수 없는 존재적 질문, 슬프기 그지없는 나의 어머니, 뒷동산 나무 , 병 주고 약 주는 존재 사랑이라 불러도 좋으리

 

5. 생사 신화_삶과 영원

- 내 안의 에로스와 타나토스를 넘어서

인간의 두 충동, 에로스와 타나토스 신화 속 에로스의 원모습을 찾아서 삼두구미에서 찾는 타나토스의 서사 생명과 죽음의 이원성을 넘어서

- 삶이라는 이야기 끝에는 무엇이 있나

삶의 끝과 이야기의 끝 라그나로크, 서사의 충돌과 파괴 니르바나, 서사의 원융과 초탈 나의 길과 요한계시록의 길

- 삶과 죽음 사이, 아득한 심연

죽음이라는 현실, 받아들이기 어려운 오르페우스와 두 번의 절망 청정각시, 함께 죽어 함께 살다 일어서서 거듭나기 위하여

- 삶과 죽음을 넘어선 영원의 여정

존재적 흔들림을 넘어서 매일 장상, 이승에서 저승으로, 영원으로 궁산선비는 어떻게 돈의 신이 되었나 그렇게 4만 년을 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