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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
  • 저자 : 케이틀린 오코넬 지음 ; 이선주 옮김
  • 출판사 : 현대지성
  • 발행연도 : 2023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491.508-ㅇ463ㅋ
  • ISBN : 9791139709827

서평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이슬비

 

동물과 인간의 차이는 무엇일까?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의 명언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가 그 경계의 차이로 가장 많이 떠오를 것이다. 우리는 흔히 인간만이 체계적인 의례(儀禮)’를 가지고 삶을 영위하는 존재라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동물이 살아가는 세상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인간의 착각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코끼리도 장례식장에 간다에서는 동물 또한 그들만의 일정한 법식을 가지고 견고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음을 알려준다.

 

인류가 탄생한 이래로 야생동물은 끊임없이 인간의 상상력을 자극했다. 나는 이들을 관찰하면서 우리 자신에 대해 많은 것을 깨닫게 되어 매일같이 감탄한다. 코끼리들이 예의를 갖춰 인사하거나 새끼를 구하기 위해 힘을 모으는 장면을 지켜보면서 동물 사회가 인간 사회와 얼마나 비슷한지 새삼 다시 생각한다. 이가 모두 빠진 늙은 코끼리를 위해 젊은 코끼리가 음식을 대신 씹어서 먹여주는 다정함에 감동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인간이 노인을 돌보는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되지 않는가? p.23

 

30년 이상 세계 각지에서 코끼리를 연구한 미국 행동생태학자인 저자 케이틀린 오코넬은 코끼리를 비롯해 다양한 야생동물의 인사와 놀이, 애도, 선물, 구애, 회복 등 10가지 의례 행동을 소개한다. 늑대의 주둥이 핥기, 코끼리가 기다란 코로 상대의 입을 조심스럽게 만지는 행위, 남부땅코뿔새가 죽은 새를 선물하려 안달하는 것은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음을 알려주며, 인간과 동물에게서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의례를 통해 우리가 잃어버린 의례하는 삶을 회복해야 한다는 주장을 잔잔히 알려준다.

 

동물도 감정을 갖고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때로는 사람보다 더욱 풍부한 감수성을 보여준다. 상실(喪失)을 대하는 늑대의 태도가 그렇다. 서열이 가장 낮고, 따돌림을 당하는 늑대가 죽는 경우에도 늑대는 무리 전체가 깊은 상실감에 허우적댄다. 한 달 이상 뛰어노는 행위를 중단하고, 영역 표시를 위해 울부짖는 하울링을 멈추기도 한다. 동료를 잃은 늑대를 관찰한 연구자들은 이들의 행동이 마치 죽은 늑대에 대한 추모 행위같다고 설명한다. p360

 

저자는 의례과거와 현재, 나와 타인을 이어주는 기술이라고 정의한다. 모두가 똑같이 행동할 때 하나의 공동체로 연결됨을 넌지시 알려주며 의례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방법을 알려주고, 일상을 유지하게 해주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기술 발달과 사회적 거리 두기로 서로 단절된 우리에게, 가장 원초적인 야생의 의례를 통해 다시 한번 단단한 공동체를 돌아보길 권한다.

 

 

저자 소개 (저자: 케이틀린 오코넬)


30년 이상 코끼리를 연구하면서 펴낸 여러 편의 논문과 글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코끼리 연구자다. 케이틀린과 남편 팀 로드웰이 세계 각지에서 연구를 진행하며 촬영한 사진은 여러 책에 실려 수많은 상을 받았다. 특히 코끼리의 은밀한 감각(The Elephant’s Secret Sense)가디언, 퍼블리셔스위클리, 보스톤글로브등 여러 매체에 소개되면서 저자가 코끼리 연구자로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코끼리 두목(Elephant Don)은 다큐멘터리 코끼리 왕(Elephant King)으로 제작되어 스미스소니언 다큐멘터리 부문 수상작이 되었다. 코끼리 과학자(The Elephant Scientist)는 시버트상과 혼북상 등 여섯 가지 상을 받았다. 부부의 사진과 동영상은 방송 채널 내셔널 지오그래픽 와일드를 비롯해 내셔널 지오그래픽, 스미스소니언 매거진, 뉴욕타임스등 여러 일간지, 학술지, 온라인 미디어에 소개되었다. 2014년도에는 테드(TED)에서 코끼리 가족을 다루는 강연을 진행하기도 했다. 케이틀린은 남편과 함께 과학 지식의 대중화와 교육에 초점을 맞춘 비영리 단체 유토피아 사이언티픽(Utopia Scientific)’을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하버드 의과대학 이튼 피바디 연구소, 하버드 대학 환경 센터, 스탠퍼드 대학 보존 생물학 센터의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목차

추천의 글

들어가는 글: 우리가 잃어버린 것

 

1장 인사가 중요한 이유인사 의례

2장 집단이 발휘하는 힘집단 의례

3장 색다른 매력을 뽐내다구애 의례

4장 보석, , 죽은 새 선물선물 의례

5장 으르렁거리며 전하고 싶은 말소리 의례

6장 자세, 몸짓, 표정의 무게무언 의례

7장 놀이로 배우는 생존 기술놀이 의례

8장 함께 애도하면서 치유하기애도 의례

9장 새로운 시작과 자연의 리듬회복 의례

10장 우리 자신을 되찾는 여행여행 의례

 

미주

감사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