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평

“저 친구는 1등이 아니면 안절부절못하나 봐.”

빨대를 보며 초시계가 이야기했어요. 빨대는 1등 하는 것을 좋아해요. 빠르게 음료를 비우는 것으로는 빨대를 따라갈 자가 없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 누가 가장 빠른지에만 관심있던 빨대에게 뜻밖의 일이 벌어졌어요. 차가운 얼음이 들어간 음료를 마시면 마실수록 몸이 꽁꽁 굳어버리는 느낌이었죠. 빨대는 이 난관을 잘 헤쳐나갈 수 있을까요?

경쟁을 부추기는 요즘 시대. ‘건강하게만 자라주었으면…’했던 우리아이의 취학연령이 가까워질수록 자꾸 또래친구들과 비교하게 됩니다.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불안해지는 게 부모의 마음이지요.

항상 1등을 하던 빨대가 처음으로 실패를 겪으며, ‘1등’이라는 순위보다 더 소중한 인생의 가치가 무언인지 배우게 됩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는 뻔한 말처럼, 어쩌면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자그만 행복들로 우리 인생은 더 행복해 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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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진구립도서관 사서 김혜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