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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로 보는 이슬람 문화
도시로 보는 이슬람 문화
  • 저자 : 이희수 지음
  • 출판사 : 사우
  • 발행연도 : 2022년
  • 페이지수 : p
  • 청구기호 : 918-ㅇ958ㄷ
  • ISBN : 9791187332794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정찬종

불교, 기독교 문화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슬람 문화는 이름은 알고 있지만 친하지 않은 먼 친구 같다. 이슬람 문화를 거론할 때면 등장하는 사형제도’, ‘명예살인’, ‘히잡등 무거운 단어에 친해지기도 쉽지 않은 친구.

 

도시로 보는 이슬람 문화는 아름다운 도시와 찬란한 역사를 소개하며 이슬람 문화에 대한 오해와 편견에서 눈을 돌려 사람과 문화 그리고 도시를 마주하게 한다.

 

책은 총 22장으로 나뉘어 메카, 예루살렘, 이스탄불, 그라나다, 그리고 한국 이태원의 이슬람 사원까지 이슬람 문화권 주요 도시와 국가를 소개한다. 각 장에 도시의 주요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저자 본인의 탐방기가 생생하여 책장을 넘기면 내가 해당 이슬람 문화권 국가를 여행하고 있는 느낌이 든다.

 

수크에는 진정한 삶이 있었다. 인도인과 흰 터번을 둘러쓴 두바이 사람들이 한데 어울려 흥정하고 차 마시는 시장에서 나는 진정한 두바이를 보았다. 그 옆에 있는 금 시장으로 발길을 옮긴다. 아랍 지역 최대의 금 시장이라고 한다. 셀 수도 없이 많은 가게마다 금이 넘쳐난다. 나는 황금색이 어떤 색인지 똑똑히 보고 머리에 새겼다(105p).

 

저자의 안내에 따라 이슬람 문화권 도시를 탐방하며 새롭게 알게 되는 점이 흥미롭다. 사우디아라비아엔 20억 무슬림이 찾는 메카가 있고 이 메카는 무슬림만이 출입이 가능하며 일정한 시간이 되면 무슬림들은 메카가 있는 방향으로 인사를 한다고 한다. 고층 첨단 빌딩 도시 두바이는 과거 진주를 잡던 어촌이었으며, 술과 돼지고기가 허용되고 라마단(단식) 기간에도 외국인은 식당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각 도시에 깃든 눈부신 발전과 참혹한 역사의 공존이 각 도시의 서사에 깊이를 준다.

 

진한 아랍 커피 향을 맡으며 예루살렘의 오늘을 직시한다. 종교와 언어가 서로 다른 예루살렘 주민들이 폭력적 갈등이나 적대감 없이 생태계를 공유하면서 2000년간 유지해온 공존과 상생의 모델을 되살릴 수는 없는 것인가. 이슬람의 예루살렘은 지금 억울하고 슬프다. 그래서 예루살렘은 내게는 항상 너무 무겁다(48p).

 

모르기에 오해하는 부분이 있고 어느 문화나 좋은 점이 있으면 나쁜 점이 있다. 책에 따르면 실제로 이슬람 문화권 국가 중 사형제도를 폐지한 이슬람 국가도 있고 히잡 착용을 자율에 맡기는 국가가 대부분인 추세라고 한다. ‘친해지기 쉽지 않은 친구는 어쩌면 잘 모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일단 아는 것이 중요하다. 한정된 매체에서 접했던 이슬람 문화권국가 속 사람들과 문화 그리고 도시에 관심이 간다면 이 책을 권한다.

 

이슬람 도시들을 돌아다니면서 무슬림들을 만나 깊숙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종교의 가치는 기본적으로 큰 차이가 없음을 깨닫게 된다. 차이와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삶의 태도를 다잡게 된다. 다문화, 다종교가 공존하는 글로벌시대에 이 책이 두렵고 피하고 싶은무슬림의 삶과 이슬람 문화를 가까이 접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고대한다. 인류가 만든 최고의 걸작이라 불리는 인도 아그라의 타지마할과 이스탄불의 블루 모스크와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이 여러분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10p).

 

저자 소개 (저자: 이희수)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성공회대학교 석좌교수 겸 이슬람문화연구소 소장. 튀르키예 이스탄불대학교에서 역사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아랍 여러 지역에서 현장 연구를 수행했다. 주요 저서로는 인류 본사, 이희수의 이슬람, Korea and Muslim World: Historical Account등이 있다.

 

목차

1. 메카/사우디아라비아: 20억 무슬림이 찾는 신성한 도시

2. 예루살렘/이스라엘: 세 종교의 공동 성지, 회개의 공감

3. 다마스커스/시리아: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이 공존하는 5,000년 고도

4 바그다드/이라크: 카페부터 목욕탕까지 없는 게 없었던 중세의 국제도시

5. 두바이/아랍에미리트: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꾼 사막의 첨단 도시

6. 살랄라/오만: 인류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꾼 향료의 향기

7. 이스탄불/튀르키예: 인류 문명의 거대한 옥외 박물관

8. 코냐/튀르키예: 이슬람 신비주의의 본고장

9. 테헤란/이란: 위대한 페르시아 문화의 후예들

10. 이스파한/이란: 화려하고 당당했던 세상의 절반

11. 사마르칸트/우즈베키스탄: 지식과 문화가 넘치는 실크로드 핫플레이스

12. 라호르/파키스탄: “라호르를 보지 않으면 세상에 태어나지 않을 것과 같다

13. 아그라/인도: 사랑의 메카, 타지마할의 도시

14. 카이로/이집트: “고대문명에서 인간이 배울 수 있는 것은 겸손뿐

15. 트리폴리/리비아: 로마시대의 구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고대도시

16. 튀니스/튀니지: 지중해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랍 도시

17. 알제/알제리: 카뮈와 지드의 정신적 고향

18. 마라케시/모로코: 엘프나 광장만으로 감동인 도시

19. 코르도바/에스파냐: 안달루시아를 꽃피운 이슬람의 지혜와 지식

20. 그라나다/스페인: 그 이름만으로도 황홀한 알함브라의 도시

21. 팀북투/말리: 아프리카 르네상스를 이끈 불가사의한 도시

22. 서울 이태원: 한국 이슬람의 메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