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평

100년 전 영국 사회에서 주도권을 가지고 있던 남자들은 여자가 집안일을 하거나 아이를 키우는 일만 하기 때문에 정치에 참여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은 여성들이 참정권을 요구했지만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이들은 유리창을 깨거나 우체통을 터트리고 단식을 하는 등 과격한 투쟁을 시작합니다. 결국 61년간의 긴 싸움 끝에 1928년 영국의 여성들은 평등한 투표권을 얻게 되지요. 지금은 성별에 상관없이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투표권을 누군가는 죽음과 맞서 싸우며 쟁취했어야 했다니 놀랍지 않나요? 하지만 이것은 여성만을 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불평등을 겪는 이들과, 이들을 위해 함께 연대할 수 있는 우리 모두를 위한 이야기입니다.

재치 있는 글과 섬세한 그림으로 생생하게 담은 이 용감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읽고, 이제 우리가 무엇을 위해 어떤 방법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을지 함께 생각해 보아요.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이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