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 평

강정연 작가의 단편 동화집 표제작 <이상, 몰래카메라였습니다>는 여섯 살부터 자매처럼 지내온 단짝 누리와 재윤이의 이야기입니다.

전학생 은채가 재윤이와 짝이 되면서 두 사람을 지켜보는 누리의 마음이 이상합니다. 재윤이가 여전히 자신을 제일 좋아하는지 확인하고 싶은 누리는 재윤이를 투명인간처럼 냉랭하게 대하는 ‘몰래카메라’ 장난을 시작합니다. 늘 누리의 말을 모두 따라주던 재윤이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요?

사춘기 아이들에게 친구 관계는 때로 가족보다 중요합니다. 누군가 독점하고 싶은 마음을 상대에게 상처 주고 우열을 나누는 방법으로 드러내기도 하지요. 하지만 장난 뒤에 숨긴 나쁜 마음을 인정해야 잘못된 선택을 책임지는 용기도 생기지 않을까요? 또래 친구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마음을 토닥이고 성장을 응원하는 따뜻한 동화입니다.

광진구립도서관 사서 이하나